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은행권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지준율 조정에 4년 만에 다시 나섰다.
23일 양성만보(羊城晚报)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이달 25일부터 현급 지역 농촌상업은행의 지준율은 현행보다 2.0%포인트, 농촌합작은행의 지준율은 0.5%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내려 적용하기로 하는 지준율 조정안을 전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앞서 지난 16일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은행권 일부를 대상으로 지준율을 인하할 것을 요구한데 따른 인민은행의 첫번째 반응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의 지준율 인하폭이 크긴 하지만 현급 금융기관 수가 많지 않아 시장에 실제로 풀려날 수 있는 유동성은 1000억위안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더불어 금융권에서는 이번의 지준율 인하가 전체 은행권으로 확대되지나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눈치다.
이에 대해 인민은행 대변인은 이번의 농촌 금융기관에 대한 지준율 인하는 삼농(三农, 농민·농촌·농업) 발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결코 지금의 안정적 통화정책 기조를 바뀌자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또 같은 날 공개시장에서 환매조건부채권(RP) 발행을 통해 1000억위안 상당의 유동성을 흡수하면서 통화긴축이 완화되기를 기대하는 금융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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