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글로벌 자동차 생산기업들은 중국이 여전히 ‘기회가 충만한 땅’이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모터쇼에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해, 중국을 여전히 전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여기며, 중국에 공장 및 기술센터를 설립하는데 1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베이징 모터쇼의 표제는 ‘중국이 성장시장의 시대를 정식으로 종결하고, 글로벌 최대 자동차시장의 신기원을 열었다’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25일 전했다.
베이징의 현대화 건물, 호화호텔 및 번잡한 교통 등의 모습은 미국 L.A와 흡사하며, 베이징의 스모그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 해도 주요도로에는 아우디, BMW, 벤츠 등 고급차량들이 줄지어 있다.
GM의 댄 암만(Dan Ammann) 총괄 부사장은 베이징 모터쇼에서 “2020년에는 중국이 전세계 최대 고급차량 시장이 될 것이며, 고급차량 판매량은 중국의 총 판매량에서 10%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예측했고, 다른 고위 경영진들도 그의 전망에 동의했다.
특히 지난 2년간 중국 중산층 소비자들의 미국산 SUV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포드를 비롯한 기업들은 매출과 수익이 크게 증가했고, 반면 중국 정부의 가솔린 소비 감축 정책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중국은 계속해서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을 확대하고 있지만, 시장 성숙도가 낮아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내륙의 2,3,4선 도시로의 진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지역은 외국인들이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도시들 이지만, 규모면에서는 미국과 서유럽 대다수 도시를 웃돈다.
포드 산하의 링컨(Lincoln) 자동차는 “2016년까지 중국 50개 도시에 판매업체 60곳을 세울 계획이며, 이중 대다수가 2,3선 시장에 집중될 것이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링컨의 경쟁업체들도 행동에 나서고 있다. GM의 맷 지엔(Matt Tsien) 중국사업부 사장은 “2,3선 시장은 1선 시장보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경영진들은 중국의 두터운 중산층에 대한 기대를 보이고 있다. 맥킨지(McKinsey&Co.)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51%의 중국가정 가처분소득은 10만6000천위안~22만9000위안(한화1770만~381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자동차업계는 차량구입 연령에 접어든 대규모 중국 젊은 소비층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상하이 Automotive Foresight의 장유(张豫)는 3년전 중국의 20~24세 인구 수가 1억28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닛산자동차의 앤디파머(Andy Palmer) 수석 기획부장은 “중국의 젊은 소비자 수는 2억4000명에 달하며, 이는 일본 전체 인구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라고 추산했다.
중국정부는 해외 기업과의 합자기업을 통해 경쟁력을 구비한 중국자동차 업체의 성장을 도모하며, 동시에 대규모 수익을 거두겠다는 정책이다. 이에 대한 쟁론이 만만치 않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투자를 멈추지 않으며, “반쪽의 빵이라도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것 보다는 낫다”며, “게다가 이 빵은 매우 거대한 크기다”라고 전한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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