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장연구기관인 Counterpoint Technology Market Research가 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국판 애플’로 불리는 스마트폰 '샤오미(小米)'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1%를 기록해 10%를 기록한 애플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삼성은 18% 점유율로 1위, 레노보는 12%로 2위를 지켰고, 쿨패드(酷派)는 10%로 4위, 화웨이(华为)는 8%로 5위를 기록했다고 환치우왕(环球网)은 9일 보도했다.
이 연구기관은 샤오미가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스마트폰 강자인 애플을 꺽은 점을 크게 주목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2/4분기 샤오미폰의 시장점유율은 2%에 불과했으나, 1년도 채 안되어 10%를 돌파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샤오미의 이 같은 도약은 하드웨어 성능이 글로벌기업에 비해서는 뒤쳐지나, 품질면에서 기타 중국기업 제품을 앞서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샤오미는 최근 홍콩 및 대만에서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싱가폴 등의 시장에도 진입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연구기관은 “중국본토의 모바일통신환경이 3G에서 LTE로 전환되고 있으며, 샤오미가 2분기 이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이어갈 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전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 소비자들의 저가폰 구매성향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로 하여금 출혈경쟁의 함정에 빠지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거대시장에서 충분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스마트폰 가격이 낮아지는 것이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제조업체들이 가격 출혈경쟁 방식으로 경쟁을 지속한다면 전반적인 업계의 희소식으로만 볼 수는 없는 입장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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