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인 바뀐 중국 대표적인 고급 음식점 ‘차오쟝난’(俏江南; South Beauty)
○ 최근 유럽의 CVC캐피털파트너스(CVC Capital Partners)는 공식적으로 차오쟝난의 최대주주가 됐음을 발표(4월 29일 경화시보(京華時報) 보도)
- 투자가격 및 주식보유량은 언급하지 않았음.
- 2013년 10월, 영국의 대표 국제통신사인 로이터는 CVC캐피털이 약 3억 달러 가격으로 차오쟝난의 주식 69%를 매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음.
- 2013년 10월 가격으로 계산하면 인수합병의 가격은 약 27억 위안인 것으로 예측됨.
- 주식 거래 후에도 차오쟝난 원 소유주인 짱란(張蘭)은 주주임과 동시에 여전히 회장직을 맡음이 공고됨.
○ 심각한 자금난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차오쟝난
- 2000년 설립된 차오쟝난은 짱란 일가의 가족기업이자 중국의 대표적인 고급식당으로 성장(2013년 10월 기준으로 17개 성, 24개 도시에 80여 개 직영점을 소유)
- 2008년부터 무리한 지점 설립과 사업 확장으로 인해 자금난에 봉착
-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10.53% 주식을 딩후이(鼎暉)에 매각하며 약 2억 위안 투자 유치했으나 자금난을 해결하는데 역부족
- 그 후 차오장난은 주식상장에 힘을 쏟았지만 연이은 상장 실패로 위기에 직면함.
□ 휘청거리는 중국의 요식업계
○ 차오쟝난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의 고급 요식업계는 경영 불황에 직면한 상황
- 베이징의 대표적인 고급 오리고기 전문점인 취안쥐더(全聚德)는 영업소득 19억 위안, 순이익 1억1000만 위안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며 하락세
- 광둥, 후난, 후베이 지역 요리를 취급하는 고급요식업체 샹어칭(湘卾情) 역시 2013년 5억6400만 위안의 적자(전년 대비 788.86% 감소)를 내며 최악의 경영 실적을 기록함.
- 상하이 음식을 대표하는 쑈난구워(上海小南國)는 최악의 불황기에도 억 단위 순이익을 올리던 취안쥐더와 비교하면 순이익 67만1000위안이라는 굴욕을 겪음. 이는 결손지점 철폐 조치에 기인한 결과로 적극적으로 경영 패턴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여짐.
- 중국요식협회(中國烹飪協會)의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요식업계는 2003년 SARS 발생 이래 최악의 불경기에 처해있으며 2013년 한 해 월평균 요식 업체부도율이 15%에 달한다고 함.
○ 2013년 중국 요식업 매출총액은 전년 대비 9.0% 증가에 그친 2조5569억 위안으로 20년 이래 최저 증가율 기록
- 중국 요식업 매출 실적은 2004년 7486억 위안에서 2013년 2억5392억 위안으로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나 최근 매출상승세가 주춤한 상황
- 그중 중국 요식업 TOP 100 기업의 매출액은 1911억1000만 위안으로 증가율은 전년의 10.8%보다 낮은 5.7%를 기록함.
- 중국 요식업 TOP 100 기업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전체 요식업 증가율보다 낮은 경우는 전례 없는 현상으로 고급 요식업계 가슴앓이 중
○ 냉랭한 고급 요식업계시장…'사치근절' 풍조 확산에 의한 것으로 해석
- 시진핑 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국 국무원은 ‘삼공경비’(三公經費) 절감을 위해 ‘8항 규정’(八項規定) 등 조치로 공무 접대비를 대폭 삭감
* 삼공경비: 관용차 구매 및 관리비, 공무 접대비, 공무원 해외 출장비의 통칭
* 8항 규정: 현 정부의 반부패 정책의 일환으로 2012년 12월 발표됐으며, 개인전화 사용, 접대성 식사, 각종 경축행사 등에서 공무 집행비의 무분별한 사용을 금지하는 등 8가지 부정부패 행위를 규제
2013년 중국 고급 요식업체 영업 실적
□ 경영패턴 전환에 성공한 중국 기업 사례
○ 중국 고급 요식업체들은 적극적으로 난항을 극복하는 길을 모색 중, 그중 쑈난구워의 브랜드 다원화와 상품 다원화는 고급 요식업체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음.
- 쑈난구워는 일인당 소비액에 따라 소비층을 구분해 다양한 소비층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다원화 전략을 실시
- 2013년 말 쑈난구워는 72개 지점, 휘궁관은 4개 지점, 난쑈관은 7개 지점으로 발전
쑈난구워의 브랜드 다원화
○ 수입원을 확충하고 지출을 절감하며 사업재편을 적극적으로 추진
- 샹어칭과 쑈난구워는 2013년 각각 8개 결손 지점을 철폐해 지출 절감에 노력 중
- 퇀싼(團膳)이란 회사 등의 단체에서 요식업체를 선정해 점심 식사나 회사 단체미팅 등 특정 시간에 주문한 음식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케이터링 서비스를 말함. 간편함과 질 좋은 식품 공급으로 중국 직장인들이 선호하고 있음.
- 샹어칭은 직장인이 집중된 기업을 타깃으로 퇀싼(團膳) 사업부를 설립해 IBM, 화웨이(華爲) 등 60개 고객을 확보하고 있음.
- 쑈난구워는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베이커리시장을 겨냥해 치즈케이크 전문 베이커리인 Uncle Tetsu의 7개 도시(선전, 광저우, 텐진, 심양, 다렌, 지이난, 칭다오) 관리권을 취득
○ 사업체 다원화로 샹어칭은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본업인 요식업을 소홀히 할 우려를 자아내고 있음.
- 샹어칭은 신에너지산업과 미디어산업으로의 확장을 해결책 삼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음.
- 2014년 1분기 샹어칭은 3억100만 위안의 영업소득으로 19.75%의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는 2013년에 인수한 신에너지 관련 업체에서 이룬 성과임.
□ 경영패턴 전환에 실패한 중국기업 사례
○ 경영패턴 전환에 실패한 고급 요식 업체로는 쓰촨요리를 주요 상품으로 확장발전 중인 차오쟝난과 베이징 오리구이 전문점 취안쥐더 등
- 차오쟝난의 자금위기로 입증된바 고급 요식 업체의 맹목적 확대는 금물
* 중국요식협회(中國烹飪協會)는 2013년 연도 보고회에서 중국 2선, 3선 도시의 요식업체 평균 감소폭이 30%를 초과했음을 밝힘.
○ O2O전략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고급 요식업체의 마케팅 전략으로는 여전히 탐구 필요
- 차오쟝난의 마케팅 총괄부장 짜우씨깡(趙錫剛)은 온라인 소득은 차오쟝난 총 영업소득의 6% 미만으로 역할이 미흡한 점을 강조
- 신 소비방식인 소셜커머스(퇀거우, 團購)는 2013년에 7000만 위안으로 약 20억 위안 영업소득의 1%도 되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퇀거우 고객은 결코 고급 요식업체의 주요 소비층이 아님을 제시함.
- 차오쟝난의 마케팅 총괄부장 짜우씨깡(趙錫剛)은 O2O전략이 차오쟝난을 경영난에서 구제할 수 있는 전략은 아니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있음을 밝힘. (2013 중국 요식업 마케팅 포럼에서의 발언 인용)
○ 고급 요식업체 브랜드와 타깃 소비층을 확정하고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필요 인식, 그러나 SWOT분석 미흡
- 취안쥐더의 사례가 보여주는바 베이징의 대표 음식점으로 입지를 굳힌 점은 오히려 타 지역으로의 확장전략을 제약하고 있음.
- 취안쥐더의 가맹비용은 200만 위안, 가맹비 부담이 지점 확대를 제약하고 있음.
- 상품 단일화, 타깃 소비층의 맹목적인 확대는 취안쥐더의 실패요인으로 작용
□ 전망 및 시사점
○ 요식업계가 침체기에 직면한 시점에서 외국 자본의 인수합병과 참여는 중국 고급 요식업계에 윤활유를 주입하는 것이라고 기대하는 반면, 중국 브랜드와 중국 고급 요식문화의 상실에 대한 우려도 깊어감.
- 원 차오쟝난 소유주 짱란은 인터뷰에서 'CVC캐피털 자금력과 운영능력으로 차오쟝난을 난국에서 구제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밝힘.
- CVC캐피털은 2013년 7월~2014년 4월까지 35억 달러 규모의 모금으로 그중 40%인 15억 달러는 중국시장에 투자할 것으로 밝힘.
- CVC캐피털 중국지역 CEO 량부어타오(梁伯韜)는 요식업의 개성화 서비스와 소비자의 개인적 느낌을 중요시하는 특징을 살려 인터넷을 응용한 마케팅 전략보다 문화를 중시하는 전략 제시
○ 현 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한 관리는 보다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급 요식업계의 한류(寒流)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
- 차오쟝난의 사례가 보여주다시피 중국 요식업계 전반적 불황기에 무모한 확장은 금물
- 브랜드 이미지 고수를 전제로 친서민화 전략은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
○ 상품, 브랜드 다원화 전략으로 한국 기업의 차별화를 보다 돋보이게 할 필요
- 한류(韓流)의 영향으로 한식은 중국에서 좋은 이미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신상품 개발 없이 단순히 미디어매체를 통해 발현된 '인기'와 '건강' 이미지만으로는 시장 진입이 역부족
- 퇀싼 등 상품 다원화 전략으로 소비층을 확충하고 다양한 소비층을 타깃으로 하는 전략 필요
- 매출실적을 중요시함과 동시에 브랜드화 강조가 필요함.
자료원: 중국찬찡신원(中國産經新聞), 중국업종연구망(中國行業硏究網), 경화시보(京華時報), 봉황재경(鳳凰財經), 바이두(百度) 등 종합,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kotra@hanmail.net [코트라칼럼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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