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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영권, 하대성, 박종우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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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는 ‘한국의 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리그 해외 용병 중 6명이 올 브라질 월드컵에 참가하는데, 이 중 3명이 한국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축구협회는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 참가하는 최종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광저우헝다팀(广州恒大队)의 김영권(金英权), 광저우푸리팀(广州富力队)의 박종우(朴钟佑)와 베이징궈안팀(北京国安队)의 하대성(河大成均)이 순조롭게 최종 엔트리에 뽑혔다고 중국망(中国网)은 16일 보도했다.
과거 이들은 모두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국가팀의 핵심멤버였다. 이들 중 김영권과 박종우의 입지는 비교적 안정적이나, 지난해 K리그 및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큰 활약을 보였던 미드필더의 하대성은 슈퍼리그로 전향 후 부상을 당해, 올해 그다지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궈안팀에서의 출전시간 또한 많지 않아, 현재 한국국가팀에서 주력 후보선수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다.
올해 중국 슈퍼리그 클럽이 한국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자 한국축구계 인사들은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많은 국내 실력파 선수들이 높은 연봉을 이유로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은 슈퍼리그에 참여하게 되면서 실력에 영향을 받거나, 우수 선수들의 ‘기술과 경험’들을 잃게 되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한국 국내리그 또한 수준이 낮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다.
올해 슈퍼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 중에는 뤼디선화팀(绿地申花队)의 조병국은 월드컵에서 가장 큰 ‘비극(杯具)’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2004년 한국 올림픽 축구팀에서 팀장의 자격으로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한 후 한국국가팀의 핵심 중앙수비수가 되었다.
이후 월드컵 예선에 두 차례 참가해 결승전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2006년 독일 월드컵과 4년 뒤 남아프리카 월드컵에는 국가팀 선발에 실패했다. 뤼디선화팀의 이세준 한국 피트니스 코치는 조병국을 가르켜 “월드컵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이 그에게는 가장 공평하지 못한 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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