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탄광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당국이 사고 위험이 큰 소형 탄광을 무더기 퇴출하기로 했다.
중국 국가안전감독총국을 비롯한 12개 중앙 기관·부처는 내년 말까지 전국적으로 2천개 이상의 소형 탄광을 폐쇄하도록 최근 각 지방정부에 지시했다고 중국광파망(廣播網)이 4일 전했다.
폐쇄 대상은 연간 생산량 9만t 이하의 소형 탄광 가운데 사고 발생 위험이 크거나 과거 중대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는 곳이다.
당국은 현(縣)급 이상 지방정부가 책임지고 현장 조사를 벌여 폐쇄 조치를 마친 뒤 그 결과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도록 했다.
또 폐쇄된 탄광이 몰래 조업을 재개할 수 없도록 물, 전기, 민간용 폭발물의 공급을 엄격히 통제하고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폐광 관리에 힘을 기울이도록 했다.
중국에서는 이윤 감소를 우려한 탄광들이 가스 누출 탐지 및 환기 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꺼리면서 매년 1천명이 넘는 탄광 사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윈난(雲南)성 취징(曲靖)시의 한 탄광에서 가스가 폭발해 광부 14명이 희생됐고 이달 3일에도 충칭(重慶)시 완성(萬盛)경제구의 탄광에서 가스 폭발로 2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중국 당국은 탄광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지만,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10배에 달하는 높은 비율이고 전체 탄광의 80%를 차지하는 소형 탄광의 안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전체 1만2천526개 탄광 가운데 1만개가량이 연간 생산량 30만t 이하인데 이들 탄광은 설비 문제뿐만 아니라 광부의 77%가 중졸 이하 학력이어서 상대적으로 안전의식이 약하다는 것이다.
일부 지방정부는 탄광 사고 발생 시 감독 소홀에 따른 문책을 피하려고 광업회사와 짜고 사고를 은폐·축소하는 경우도 빈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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