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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떨고 있니? 친구들아 대학가자!

[2014-06-11, 15:22:49] 상하이저널
‘재외국민 학생’의 대학입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와 더불어 GPA, 차곡차곡 쌓아온 스펙, 1점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던 공인어학성적, 자소서, 입학원서와 지필고사 준비 등 눈 앞을 캄캄하게 만들었던‘서류’와‘시험’과의 전쟁도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전세계 여느 수험생이 그러하듯, 재상하이 고3 학생들도 긴장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상하이지역에서 가장 많은 한국 고3학생들이 모여있는 상해한국학교의 고3 교실을 찾아,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조언을 들어보고자 한다.
▶ 에듀뉴스 신종법 학생기자
 
나는 고3, 이래서 힘들다
대입을 앞둔 고3 학생들의 현장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상해한국학교 고3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 첫 질문으로 ‘고3이 되서 힘든 점’에 대해 묻자 봇물 터지듯 이런저런 고충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가장 큰 목소리로 입을 모았던 고충은 ‘GPA, 공인어학성적, 대학별 지필고사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은 많지만, 그에 반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이었다.
 
이 중 한 친구는 “특례생들의 입시에서 GPA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 보다 몇 점의 차이로 합격의 당락이 좌우되는 공인어학성적이 신경쓰인다. 최근 어떤 대학의 입학설명회에서 ‘토플 110점을 만점으로 간주한다’는 말을 듣고 한숨이 절로 나왔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밖에도 ‘공부란 끝이 없는 것 같아 힘들다’, ‘운동, 게임, 연애도 못하는, 오로지 ‘공부’만을 위한 단조로운 일상이 싫다’, ‘잠을 자도, 깨어있어도 스트레스다’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D-day, 나는 울고 싶다 
12년간의 노력이 여실히 드러날 각 대학들의 원서접수 및 일련의 시험들이 한 달 안팎으로 다가오며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하루 빨리 끝내고 입시를 끝내고 대학생활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러려면 준비가 돼있어야 할 것 아니냐”는 학생들은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그 밖에도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멘붕이다”, “떨려서 잠도 안온다”, “불안해서 밥맛도 없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세웠다.
 
대입준비, 백 만가지 이야기
‘경험보다 더 나은 스승은 없다’는 말이 있다. 경험을 통해 자신 스스로 학습하고 쌓아온 노하우가 백 번 듣는 강의보다 마음 속 깊이, 머리 속 깊숙이 새겨진다는 것이다.
 
긴 기간 동안 ‘대입’을 향해 공부해온 고3학생들 역시 자신만의 진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며 ‘많이 아는 것보다 어떻게 내 것으로 소화해 내느냐가 중요하다. 늦었다고 생각되더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 가능한 하루 빨리 펜과 연필을 잡아라! 그것만이 살길이다’라고 조언의 조언을 더한다.
 
그렇다면, 직접 공부하고 부딪히고 느끼며 배운 고3들의 대입준비에 대해 들어보자. 한가지 당부할 점은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
 
지필고사, ‘교과서로만 공부했어요?’는 아니지!
[국어] 한국어 소통에 문제가 없고, 한국어로 된 프로그램을 봐도 이해가 가지만 도통 특례국어는 다른 나라 말 같다는 학생들. 그들은 특례국어를 준비한 일정과 소감에 대해 ‘멘붕 중의 멘붕’이라고 고개를 내젓는다. 살면서 한국어가 이토록 어려운지는 고3 들어서며 처음 느꼈다는 것.
 
아울러 국어지필고사 준비에 대해서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기출문제를 반드시 참고해 기본 개념 정리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고3을 앞두고 이제 와서 갑자기 독서를 하겠다느니, 독후감을 쓴다느니는 허무맹랑한 계획이라고 일축한 학생들은 “문학과 비문학, 작문과 문법 등 여러 범주로 나뉘어져 있는 해당 영역에 대해 분석하고, 공부법을 달리해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수학] 고3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누구나 알다시피 “개념정리가 먼저”라고. 기초부터 쌓아야 공든탑이 쉽게 무너지지 않듯, 개념과 공식을 잘 준비해야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더라도 함정에 빠지지 않고 무난히 답을 적어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한 학생은 “공식부터 외우고, 문제풀이를 한다. 공식은 달달달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노트에 그 공식에 대한 증명을 함께하며 외우는 것이 응용하기도 쉽고,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른 학생은 문제풀이에 대해서 “각 대학별 기출문제를 여러 번 풀어보는 것도 좋고, 기출문제와 비슷한 유형을 찾아 풀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입시가 막바지에 달하면 오답노트를 정리할 시간도 아까워지기 마련. 자신이 풀어놓은 문제 중 틀린 부분을 파악하고 익힌 뒤, 반복해서 여러 번 풀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고 이야기했다.

[영어] 특례영어를 따로 준비해야 하냐는 질문에 학생들은 두 가지의 상이한 대답을 내놓았다. 국제학교에 재학했던 학생들은 “단어만 빼면 특별히 특례영어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고.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문법, 대학별 유형 등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친구들이라면 준비하는 것도 나쁠 것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상이한 의견 속에서도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동의한 부분은 바로 “단어”였다. “영어를 잘하더라도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까지 단어를 모르는 학생들이 참으로 많다”고 전하는 고3학생들은 “World Smart같은 단어책을 여러 번 보며 외워두라”고 강조한다.
 
아울러 한 학생은 “고3이 되면 학원에 의존하기 보다는 자신이 기출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의 경우에는 TEPS 문법책에 나와있는 기초부터 고난이도 문법 설명을 정리해가며 문제를 풀어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기타 준비서류, 상대평가라 괴로워
[GPA&공인어학성적] GPA에 대해 “높으면 높을수록 랭킹 높은 대학에 갈 수 있다”고 소리치는 학생들. 인터뷰를 통해 드러난 학생들의 의견은 “고1 1학기가 시작하는 순간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전한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물론이겠지만 교사와의 유대관계와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온몸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학생들은 “GAP가 높은 학생들은 대부분 자기 전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울러 후배들에게 “GPA가 낮으면 지필고사라도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은 버려라”, “GPA가 높고 지필고사도 준비한다면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기회들이 주어진다”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공인어학성적은 어떨까? 항간에는 대부분 100~110점 이상은 가지고 있다는 토플에 대해서 “잘하는 학생들 위주가 그렇다는 것이지 평균 점수는 아닌 것 같다”며 “평균점수라고 한다면 90점”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평균점수에 속하면 평균보다 못한 대학에 원서를 넣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선택은 자신의 몫이라는 학생들.
 
그들은 후배들에게 “고2때는 미리 공인어학성적을 따놓고, 고3때 특례준비에 매진하는 것이 좋다”며 “토플 점수가 높은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토플시험에 여러 번 응시한다. 토플의 장점이 유형에 익숙해지면 시험을 보면 볼수록 점수가 꾸준히 오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내 및 교외활동] GPA와 공인어학성적에 이어 활동과 관련된 스펙전쟁도 대입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에 학생들은 “가장 중요한 것이 교내활동이다. 동아리도 물론 좋지만 교내에서 열리는 경시대회에 많이 참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 외에도 “학교 외 활동도 참여하는 것이 좋다. 예전과 달리 요즘 상하이에서도 참가할 수 있는 여러 대회가 있는데 고1부터 이런 대회에 참여하며 수상실적을 쌓는 것도 좋다. 이 외에도 봉사활동이나 기자단 활동 같은 것을 추천한다”고 이야기했다.
 
교민지에서 기자단 활동 이력이 있는 한 학생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학생기자활동을 통해 조사한 것을 글로 쓰고 첨삭을 받으며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를 배웠다. 이는 훗날 자소서 작성에도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내 의견을 글에서 나타낼 수 있는 법과 함께 조리있게 말하는 법도 배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소서] “‘자소서의 좋은 예’라는 말은 모두 옛말이 됐다”며 “무조건 남과 다르게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자소서가 강점”이라고 입을 모으는 학생들. 2015학년도부터 더욱 강화된 ‘자소서유사도검증’이 그 원인이다. 학생들은 “친형의 자소서도 필요 없게 됐다. 천편일률적인 자소서들이 난무해 생겨난 결과라고는 하지만, 처해있는 환경과 공부하고 있는 곳들이 너무 비슷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과 똑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학생들은 “내가 한 활동들을 무조건 넣으려는 생각은 버리고, 지원하는 인재상과 학과에 부합하는 활동 몇 가지 만을 골라 구체적으로 나를 보여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친구들 또는 선배들의 자소서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습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신이 쓰는 습관을 들여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짧게는 두 달, 길게는 서너 달 후면 ‘고3’이 될 후배들에게 고3학생들은 이렇게 외친다. “시간은 너희가 생각하는 반 밖에 남지 않았다!”고. “고3 특강이 시작되거나 교실이 고3분위기로 바뀌면 그때부터는 정말 바빠진 것이다”는 학생들은 “하루빨리 이 사실을 깨닫고 공부하는 시간을 들이면, 여유롭게 대입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인어학성적과 기타 부가적인 서류는 미리 준비해 놓고, 여름방학을 활용해 고3때는 특례에만 올인하라!”며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정말 노력한만큼 실력이 나오는거 같으니까 열심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 나올 수 있을꺼야!",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본 다음, 목적의식을 하루 빨리 갖고 공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 라는 답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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