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가까운 스포츠바
4년을 기다린 그 날이 다가왔다. 정열의 나라이자, 축구의 나라라 해도 손색 없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 다시 한번 뜨겁게 ‘대~한민국’을 질러보고 싶지만 브라질과의 시차가 발목을 잡았다. 16강전을 위한 한국의 세 경기 모두 새벽 3시, 6시로 예정돼 있어 응원의 열기가 아닌 잠에 취해 ‘대한민국’을 외치게 생겼다. 꼭 한국전이 아니더라도 영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축구 강국들의 세기의 경기도 기다리고 있다. 8강, 4강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D조의 영국와 이탈리아의 첫 경기는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런 짜릿한 스포츠 경기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시원~한 맥주! 또 스포츠바에는 경기를 시청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과 모니터와 사람들이 있으니 더더욱 흥이 난다.
홍췐루(虹泉路)에서 붉은악마를 다시 한 번
한국 경기는 뭐니뭐니해도 한국인들이 목소리를 ‘대~한민국’를 외쳐줘야 맛이다. 4년 전 월드컵 당시, 불로만과 오뜨미아 등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홍췐루를 붉게 물들인바 있다. 두 곳 외에도 마린블루, 고바우 등 홍췐루 일대에 스크린을 설치한 곳들이 많다. 한국 TV채널의 생생한 축구 중계는 ‘골~’이 한마디에 모두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오전 6시 경기는 장담할 수 없지만 12시, 3시 경기는 올해도 아마 치맥과 함께 ‘대한민국’ 네 글자를 다시 한번 외쳐볼 수 있지 않을까. 홍췐루 업주들 역시 ‘시차’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한 달간의 월드컵 특수 고객맞이를 위해 머리를 맞데고 있다 하니 기대가 모아진다.
세계인의 응원 열기를 느끼는 홍메이루 老外街
월드컵은 축구공 하나로 세계인의 피를 끌어오르게 만든다. 세계 각국의 응원 열기를 느껴보려면 교민지역과 가까운 홍메이루 라오와이지에는 어떨까. 평일 저녁에도 세계 각국 사람들의 발길로 후끈후끈한 라오와이제에는 스포츠바가 몰려있다. 하나의 대형 스크린에 올망졸망 눈을 모으지 않고,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도 모니터가 생생히 보일 만큼 모니터가 많이 설치돼 있어 편하다. 하지만 경기 관람의 꽃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원한 한국어 경기해설은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약간의 아쉬움이다.
*홍메이루 주요 스포츠바
BIG BAMBOO
홍메이루 거리를 걷고 나면 가장 기억이 남을만큼 크고, 테이블 수도, 사람도 많은 펍이다.
건물 1, 2층 실내외를 포함해 10여 개 이상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다. 야외 테이블 또는 2층 테라스 좌석을 추천한다. 기네스와 에딩거 맥주 한잔까지.
SHANGHAI BREWERY
헝산루와 홍메이루, 외국인이 많은 곳에 위치해 수제 맥주집으로 유명하다. 라거 맥주보다 향이 강하고 맥주 맛이 풍부한 에일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사이즈에 따라 맥주의 가격도 적당한 편이다(500ml, 45위안 내외)
PAPAS BIERSTUBE
독일식 수제 맥주를 판매한다. 수제 맥주 외에도 세계의 다양한 맥주가 함께 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조명과 실내 분위가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저렴한 패밀리레스토랑 느낌이다.
BLUE FROG
다른 스포츠바들 보다 조금은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이다. 모니터와 맥주 종류는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왁자지껄한 분위기보다 지인들과 편안히 관람하고 싶다면 찾아봐도 좋을 곳.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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