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 '두레' 책소개]
엄마와 집짓기
- 치유의 집
한귀은/한빛비즈/2014.1
책 서문에서 작가는 '인문학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사건과 현상에 대한 해석을 내리게 하고, 우리가 품게 되는 모든 질문에 대해 답을 찾아가게 하는 학문이라면, 집짓기야말로 인문학적 성찰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한다.
집은 우리의 몸을 담은 커다란 물신이다. 넘치면 안 되는 것이다. 집에 기거할 물건들도 담백하고 소중한 것들이어야 한다. 집 안에서 소화가 되지 않는 옷들, 한 번도 손길이 가지 않는 물건들은 내려놓아야 한다.
저자는 에릭 프롬의 "사랑은 배타적인 것이 아니며 참으로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면 모든 사람은 사랑하고 세계를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게 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창 넓은 집에서 세상과 통하고 이웃과 통하면서 그리고 아픔을 치유하면서 내 새끼와 나의 부모님을 사랑하면서 나의 친척들도 이웃들도 강아지마저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엄마와 집짓기를 하면서 비로소 서로의 상처를 알게 되고 치유해 가면서 엄마에 대한 “상처 받은 새끼는 엄마에 대해 글을 쓸 수 없지만 치유되어 가는 새끼는 글을 쓸 수 있다“고 저자는 생각했다. 그러함으로 용서가 사랑으로 변하고 그 사랑이 가족뿐만이 아닌 이웃과 동물과 세계를 향한 사랑으로 점차 넓어져 나갔다.
도란도란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인문학은 결국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쓰게 된 작가(경상대 인문학 교수)도 집을 지으면서 인문학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고 이것이 인문학의 완성이 아닐까’라고 감히 생각해 본다
난세의 혁신 리더 유성룡
-역사는 과거와 현재 진행형
이덕일/역사의 아침/2012.6.
임진왜란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서 조선을 어떻게 살아날 수 있었을까? 그가 천거한 이순신이 밖에서 쳐들어온 일본군과 싸웠다면 유성룡은 영의정 겸 도체찰사 자격으로 조선을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 한 내부의 병들과 싸웠다.
한 나라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병의 원인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같다. 정치,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독점 문제다. 나머지 문제들은 대부분 이 두 문제에서 파생된다. 유성룡은 두 가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손보지 않으면 조선이 멸망할 것이라는 절박감 속에서 혁명에 가까운 개혁정책들을 주도했다.
도란도란 모임에서 이 책을 지정독서로 읽으면서 특별히 한 사람에 대해 엄청 짜증나고 성질도 나고 그런다. 다름 아닌 한 나라의 임금인 선조다. 그는 임진왜란을 겪으며 자기 한 몸 살자고 백성과 나라를 버리고 요동으로 도망할 궁리만 한다. 비열하다고 표현하기에도 모자라다. 지금도 그런 무리들이 곳곳에 있다.
만약 유성룡과 같은 신하가 없었다면 아마도 그는 요동으로 도망가 중국 명나라에서 비웃음거리가 되는 한쪽 구석에서 평생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선조는 자기가 원하는 바를 받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쟁이 끝나고 유성룡을 삭탈관작을 한다. 모든 권한을 빼앗은 것이다.
임진왜란을 겉으로 교과서에서 배운 얕은 지식으로는 그냥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정도로 알았다. 그러나 ‘풍신수길’의 야욕은 조선을 넘어 명나라까지도 넘보았다는 것이었다.
안으로는 유성룡이 있었고 바다에는 이순신이 있었기에 이 나라가 다시 설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 그리고 세월의 시간이 흘러 우리나라는 다시 한일합방이라는 엄청난 비극을 맞이하게 된다.
어느 날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질문이 있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주저 없이 ‘이순신’이라고 답했다. 불멸의 이순신 8권의 책을 읽으며 그 속에 담긴 나라, 부모, 아내, 자식, 부하, 형제 등 버림받은 자에게 고문을 받으면서도 끝없이 나라를 사랑하는 그 애절한 사랑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난세의 혁신리더 유성룡. 이런 훌륭한 분이 우리나라 역사의 한 중심에 있었음을 만나는 이들에게 자랑하고 싶다. 이 시대에 우리는 왜 유성룡을 읽어야 하는가? 유성룡의 삶은 기존 당파나 양반 사대부들의 시각이 아니라 역사의 보편적 시각으로 되돌아보아야 한다. 그의 인생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며 또한 우리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유성룡의 인생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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