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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의 신국부론, 중국에 있다' 전병서 교수

[2014-06-20, 23:31:22] 상하이저널
[책읽는 상하이]
<한국의 신국부론新國富論, 중국에 있다> 출간한 전병서 교수

中国梦, 한국의 꿈으로 만들자

중국을 소재로 한 수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출판계 동향만으로도 치솟는 중국의 위상을 점칠 수 있다. 신간코너에 진열된 책들 중 상하이 교민들이 믿고 고를 수 있는 저자의 책이 나와 기대를 모은다. 최근 5년간 꾸준히 책을 출간하며 교민 기업인, 유학생들의 주목을 끌었던 전병서 교수가 이번에는 <한국의 신국부론, 중국에 있다>를 펴냈다.

‘2014 상하이저널과 함께하는 책읽는 상하이’ 다섯번째 저자특강의 주인공 전병서 교수(경희대 China MBA 겸임교수)를 난징루(南京路)에서 만났다. 전 교수는 책을 펴낸 이유부터 아직도 중국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한국인들을 안타까워하며 한국의 신국부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전병서 교수(경희대 China MBA 겸임교수)
전병서 교수(경희대 China MBA 겸임교수)
 
이제는 중국이 ‘갑’

“4천500만의 시각으로 14억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중국을 보고 경험한 사람들과 한국에 앉아서 바라보는 중국의 차이는 크다. 중국에 대한 오해가 클 수 밖에 없다.”

전 교수는 중국에 대한 경험과 이해 부족에서 생긴 몇 가지 오해들을 지적한다. 중국을 여전히 하청회사로 여기는 것은 정말 잘못된 시각이라며 “이제 한국은 을, 중국이 갑인 시대가 왔다”고 주장한다.

또 짝퉁, 모방의 나라, 기술력이 없는 나라라는 인식도 깨야 한다는 그는 “중국은 휴대폰, 우주선, 비행기도 만드는 나라이고, 미국만 갖고 있는 스텔스기도 만드는 나라다. 한국의 반도체 기술로 우주선을 만들 수 있나, 인공위성 만드는 나라를 휴대폰 못 만든다고 무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는다.
 
10년 후 ‘한국의 富’ 중국에 달려 있다

그가 한국의 신국부론을 펴낸 이유도 이것이다. 한국은 중국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중국에 대한 오해의 벽이 높다는 것.

“중국은 향후 10년 후 2배의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 경제가 2배 성장하게 되면 잘 나가는 사람은 4배, 기업은 8배 성장하게 된다. 그런 기업을 파트너로 하는 것은 대박나는 사업이다. 현재 세계에 그런 기업을 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전 교수의 주장처럼 중국은 목표했던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뤄왔다. 그 속에 사는 우리는 그 변화를 체험했고 발전을 목격했다. 때문에 “먼저 가서 기다려야 하고, 그때 가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그의 조언이 허투루 들리지만은 않는다. 그가 말한 한국의 신국부론의 핵심을 “10년 후 한국의 부와 미래는 중국에 달려 있다”, “중국의 꿈, 한국의 꿈으로 만들어라”로 요약해 되새겨야 할 것 같다.
 
한국은 ‘파리’와 ‘거미’를 본받아라

초강대국을 꿈꾸는 중국에서 한국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전 교수는 엉뚱하게도 “한국은 파리와 거미를 본받아야 한다”고 답한다. 거미줄을 쳐 놓고 날아오면 먹는 ‘거미’와 잘나가는 말의 안장 위에 앉아 하루에 천리를 갈수 있는 ‘파리’에게 배워야 한다는 것.
 
중국 유학생 130만 양성설

그렇다면 ‘거미’와 ‘파리’의 경제학을 현실로 이끄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는 주저없이 “그래서 유학생들이 중요하다”고 힘줘 말한다. ‘율곡의 10만 양병설’을 현재의 중국에 빗대 ‘중국 인재 130만 양성’을 주장한다. 현재 중국에서 공부하는 한국유학생은 약 6만명, 상하이 푸단대에 약 500명이 재학 중이다. 중국 내 외국인 유학생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그는 이정도 숫자로는 어림없다는 듯 미국유학보다 중국유학을 늘려 현재의 20배 수준은 돼야 한다고 덧붙인다.
 
지식청년세대 마음을 읽어라

또한 현재 중국의 핵심 키워드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첫번째 키워드를 ‘지청(지식청년)세대’라고 제시한 전 교수는 이번에는 “시진핑 주석은 최악을 경험한 오렌지”라는 말로 당황케 한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 펼친 덩샤오핑(邓小平) 시절 부총리를 지낸 시중신(习中勳)의 아들이다. 또 문화혁명 당시 7년간 시골로 내려가 토굴에 살면서 농촌 밑바닥 생활을 경험하며 민초의 아픔을 아는 ‘애국심’을 바탕으로 한 '지도자다. 중국의 상무위원 7명 중 4명이, 정치국원 25명 중 11명이 지청세대다. 

전 교수는 “경제 지표가 왜 나쁘냐는 것보다 그들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야 지청세대가 주장하는 국가가 가져가는 분배의 비율을 7:3에서 5:5로 낮추겠다는 것과, 제도개혁과 부정부패를 강조하는 이유가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경제 ‘保 7.2%’다

전 교수가 제시한 두번째 키워드는 지난해 중국을 달궜던 ‘중궈멍(中国梦)’. 이 ‘중국의 꿈’에는 시진핑 주석이 10년 임기내 중국을 G1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 들어있다.

“미국의 54%선인 중국의 GDP를 매년 7.2%씩 10년간 성장시키면 10년 후 2배가 되고, 미국의 성장률 2~3%만큼 매년 위안화를 절상시키면 10년 뒤 중국의 GDP는 미국을 따라잡는다.”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각자 낙관론, 비관론, 위기론, 기회론 등으로 GDP 7%대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10년 내 5~6%대를 준비해야 한다 등 다양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전 교수의 ‘바오(保) 7.2%’는 새로운 주장이다. 이 수치는 미국과의 자원전쟁을 피하기 위한 전략이며 2022년 미국 GDP인 16조위안에 이르는 경제성장률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인터뷰 내내 중국에 대한 새로운 주장들을 쏟아낸다. <한국의 신국부론, 중국에 있다>에 담은 더 많은 이야기들은 오는 7월 15일(화) ‘책읽는 상하이’ 저자특강에서 만날 수 있다.
 
그는 중국의 ‘촉’을 안다

전병서 교수는 여의도 금융가에서 애널리스트와 IB뱅커로 25년을 일했고, 대우증권 상무와 한화증권 전무를 지냈다. 17년간 반도체와 IT애널리스트로 미국, 일본, 한국 IT 산업을 연구했다. 2002년부터 중국연구를 시작한 그는 칭화대에서 경제학 석사, 푸단대에서 재정금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푸단대 중국경제연구학회의 한국학생들을 5년간 지도하며 6명의 학생을 여의도 펀드매니저로 배출하는 등 중국 인재양성에 남다른 열의를 갖고 있다.

또 이번에 출간한 <한국의 신국부론, 중국에 있다> 외에도 <5년후 중국, 2011>,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2010> 등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됐으며, 그 외 <중국은 미국을 어떻게 이기는가? 2011>, <중국 금융산업지도 2011> 등을 펴냈다.

오랜 실무경험, 다양한 연구와 저서, 중국 전문가 양성을 위한 열정, 중국의 촉을 놓치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노력. 이것이 바로 그가 여의도를 떠난 뒤에도 여전히 최고의 '중국통'으로 꼽히는 이유다.
 
▷고수미 기자

 
 ‘책읽는 상하이’ 다섯번째 저자특강
전병서 교수 초청 강연

•일시: 7월 15일(화) 오후 2시~3시 30분
•장소: 한국상회 열린공간(우중루 1100호 현윤빌딩 612호)
•책구매처: 북코리아(금수강남 1기 내) 3432-3411
•참여신청: www.shanghaibang.net→’책읽는 상하이’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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