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별만큼 많은 직업이 존재한다. ‘내 직업과 꿈은 어디에 있을까’하고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직업들의 특징과, 적성 전망까지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돋보기가 돼보자.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 청소년이 궁금해하는 99가지 직업이야기에서
바텐더
무슨 일을 하나요?
술도 만들고, 쇼도 보여주고!
영화 007시리즈에서는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마티니’라는 칵테일을 주문하는 장면이 꼭 나옵니다. 그때마다 이런 말을 덧붙이죠. “흔들지 말고 저어서!” 흔들거나 젓거나 별 차이 없을 것 같은데. 칵테일은 그만큼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가 봐요. 제조법에 따라 맛과 모양이 달라지는 칵테일, 이를 만드는 바텐더를 만나볼까요?
술을 만든다고 해서 ‘조주사(造酒士)’로도 불리는 바텐더(Bartender). 이들은 각종 주류에 향신료, 과일, 크림 등을 섞어 여러 가지 맛과 향이 나는 칵테일을 만듭니다. 호텔이나 클래식 바와 같은 전통적인 바에서 근무하는 바텐더와 외식업체나 바 전문점에서 자신의 쇼맨십을 발휘하는 바텐더로 분류되지요. 둘 다 고객의 요구에 맞는 칵테일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지만 후자의 경우 술병을 잡고, 던지고, 치고, 받는 등 칵테일을 만드는 과정을 쇼로 보여주는 것에도 정성을 쏟습니다.
고객의 주문을 받은 바텐더는 코냑, 위스키, 진, 보드카 등의 술을 레시피에 따라 혼합하고, 레몬조각, 버찌, 올리브 등으로 장식해 제공합니다. 또한 춤, 마술, 쉐이커(shaker, 술을 혼합하는 기구)를 흔드는 기술 등으로 고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해요. 다양한 제조기법을 익히기 위해 관련 서적을 보고 연구하거나 바텐더 경연대회에 참가하기도 한답니다. 칵테일의 매력은 아름다운 모양과 새로운 맛에 있으니까요!
전문 바 등에 소속되어 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때로 고객의 요청에 따라 파티나 행사장에 출장을 가서 화려한 쇼와 함께 칵테일을 만들어주기도 한답니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현장경험, 자격증, 쇼맨십! 3박자를 갖추면 좋아요.
바텐더는 칵테일바, 재즈바, 레스토랑, 호텔, 클럽, 외식전문업체 등에서 일하게 됩니다. 과거에는 주로 바텐더 보조원으로 근무하면서 경험을 쌓아 근무조건이 좋은 곳으로 진출했어요. 그런데 외식산업이 발전하면서 바텐더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대학의 학과, 사설 교육기관도 생겨났습니다. 호텔경영학과, 외식산업(학)과, 호텔외식조리학과, 조리학과, 호텔관광&칵테일과 등이 관련학과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교육과정이 필수는 아니랍니다.
관련한 국가자격도 있어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조주기능사자격증’인데요, 양주학개론, 기초영어 등의 필기시험과 함께 칵테일 조주작업 실기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 자격 역시 취업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지만, 호텔처럼 규모가 있는 곳에서는 조주사자격취득자에 한해 채용하기도 하니 참고하세요. 또 호텔에서 일할 경우에는 외국 손님을 상대해야 할 때도 많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외국어능력도 필요하다고 해요. 대체로 바텐더에게 볼거리를 기대하는 고객이 많은 만큼 칵테일 쇼, 마술 등 개인기를 익혀두면 취업에 유리합니다.
전망은 어떤가요?
웰빙 바람 타고 높아지는 칵테일 인기
경제성장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외식산업도 발전하고 있고 식음료 문화도 고급화, 다양화되는 추세입니다. 기존의 소주, 맥주, 양주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류를 판매하는 점포들이 늘고 있지요. 특히 웰빙에 대한 욕구가 높아져서 소비자들이 건강을 고려한 낮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칵테일, 와인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일반 술집보다는 전문 바도 많이 생겼습니다. 세계 각국의 주류 수입량도 늘고 있지요. 이런 새로운 흐름은 다양한 술을 이용해 새로운 맛과 향을 만들어내는 바텐더의 일자리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직업의 특성상 대체로 밤낮이 뒤바뀐 생활을 해야 하고, 체력 소모도 많은 일이어서 나이가 들어서는 일하기가 힘들 수 있어요. 또 매년 많은 사람이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는 점, 칵테일 분야는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어서 경제상황에 따라 고용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세요.
더 알아보기
바텐더는 맛있고도 아름다운 칵테일을 만들어내야 하는 직업. 꾸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무알콜 칵테일의 대명사 ‘피나콜라다’의 레시피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고 한번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바텐더의 자질이 있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미리 알아봅시다.
종사자 규모 ★ 임금수준★★
건축가
무슨 일을 하나요? 당신이 꿈꾸는 건축물, 우리가 현실로 바꿔 줄게요
사람들은 아주 먼 옛날부터 다양한 건축물들을 지어왔습니다. 하늘에 닿으려는 욕심으로 바벨탑을 지으려 했다는 성경의 기록, 자신의 왕권을 과시하기 위해 베르사이유궁을 지었던 루이 14 세, 각종 탑과 절을 지어 국가의 번영을 기원했던 우리나라 삼국시대의 왕조들. 이렇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건축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직접 건축가가 돼 에펠처럼 도시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것도 멋지지 않을까요?
건축가는 고객(건축물의 주인)의 의뢰를 받아 조형미, 경제성, 안전성, 기능성 등을 고려하여 주택, 사무용 빌딩, 병원, 체육관 등의 건축물에 대한 건축계획과 설계를 하는 사람입니다.
우선, 고객으로부터 건축설계 의뢰를 받으면 건축물이 세워질 장소와 건물의 용도, 사업성, 공사비 등을 고려해서 기본적인 설계 방향과 디자인 등을 결정합니다. 그 후 팀을 구성해 기본설계를 하고, 완성된 경우의 건축물의 모습을 작은 모형으로 제작해 고객에게 선보이게 돼요. 이 모형을 보고 고객이 동의를 하면 설계가 확정되고, 이후 실시설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설계의 과정은 계획설계-기본설계-건축설계의 단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어요. 계획설계 단계에서는 건축물의 재료라든지 기본적인 구조와 형태를 결정해서 평면도 위주의 간단한 형태의 설계도를 그리고, 기본설계 단계에서는 좀 더 정밀하게 다각도에서 바라본 건물의 구체적 모습과 각 층의 구조 평면도 등을 그리며 대강의 공사비도 계산됩니다. 마지막으로 실시설계에 이르면, 건축가가 실제로 공사 업무를 진행할 시공사 등 관련자와 의논하면서 기본설계의 문제점을 보완·수정해 최종 공사용 도면을 완성하게 되는 거예요.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경우에는 설계 업무 이외에 경영 및 인사관리 업무도 해야 하고 설계의뢰를 따내는 일, 건물주를 대신하여 건축허가를 받는 일, 건축기술 에 대한 자문을 하는 일 등도 하게 됩니다. 대형설계회사에 근무하는 경우에는 각자 전문 분야만 담당한다고 하네요.
어떻게 준비하나요? 건축 관련 학과를 졸업한 뒤 실무경력을 쌓아야 해요
(전문)대학교의 건축학과, 건축공학학과를 졸업하고 건설회사나 건설엔지니어링회사 등에 입사하여 실무경력을 쌓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건축 관련 학과에서는 각종 건축이론과 건축관련법, 건축설계, 건축CAD, 조경설계 등을 배우면서 건축가로 활동하는 데 유용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취업 시 관련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는 기업이 많다고 해요. 관련한 국가기술자격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건설재료시험기사·산업기사, 건설구조기술사, 건축기사·산업기사, 건축품질시험기술사, 실내건축기사·산업기사 등 여러 종류가 있답니다. 보통 전문대학을 졸업하면 ‘산업기사’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하면 ‘기사’ 자격증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해요.
건축가들은 주로 건축설계를 하는 건축사무소나 건축엔지니어링업체 등에서 일하거나 연구소에 취업하기도 하고요, 일정 경력이 쌓이면 개인 건축사사무소나 엔지니어링업체를 창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편, 국토해양부장관의 건축사 면허를 취득해야만 건축가로서의 설계업무를 시작할 수 있답니다.
전망은 어떤가요? 해외에서 대규모 건축 계획이 진행 중입니다
모든 일자리가 경제 상황의 좋고 나쁨에 따라 조금씩 영향을 받지요? 건축가의 일자리는 주택 부문의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현재는 완공된 아파트가 분양되지 않는 등 주택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에요. 이에 따라 종합 건설업의 업체 수도 감소하고 있지요. 이런 상태에서는 기존의 회사들도 시장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일을 꺼리기 때문에 건축가에 대한 수요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국내 건설산업은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해외의 개발도상국이나 산유국 중심으로 대규모 도시건설 및 건축계획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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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건축가들의 우상인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는 좋은 건축가가 되려면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했대요. 아무리 건축 관련 책을 많이 읽더라도 새롭고 좋은 건물을 직접 보는 것만은 못하다고 하면서요. 창조적이고 새로운 건축물들을 많이 접해보고 그 구조에 대해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합니다.
종사자규모 ★★★★★ 임금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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