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플루옥세틴과 밀가루로 만들어
중국에서 다이어트약을 복용하고 사망자가 발생해 다이어트 열기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23일 중국의 시사채널 ‘집중탐방(焦点访谈)’은 작년 8월 결혼을 한달 앞둔 28세의 젊은 여성이 인터넷에서 구매한 다이어트약을 복용하고 사망하게 된 사실을 집중 보도했다.
경찰의 사인 규명 결과 이 여성은 한 달간 복용한 ‘녹색S다이어트약(绿S减肥胶囊)’에서 검출된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또 녹색S다이어트약 제조에는 주로 밀가루와 노란분말이 사용되었고 각종 약물도 배합된 것으로 조사됐다.
창저우시(常州市) 식약품감독국은 플루옥세틴 성분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중독이 되어 호흡곤란에 기력이 쇠진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의 다이어트약 포장에는 국가식약감독국에서 발급한 허가번호와 회사명 회사주소까지 표기되어 있어 사망한 여성도 믿고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플루옥세틴 성분이 첨가된 사실과 경고문구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녹색S다이어트약이 어떻게 국가식약감독국의 허가를 받을 수 있었는지 경위를 조사한 경찰에 따르면 이 약을 생산한 업체가 부도난 회사에서 말소되지 않은 허가증을 사들여 이를 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는 인터넷을 통해 전국 31개 성과 시에 총 4100 상자를 판매해 52만 여 위안을 챙겼다.
▷김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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