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내연녀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사망케 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상하이스트(Shanghaiist)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중국 남서부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의 한 찻집 앞. 때마침 이곳을 지나던 차량에 장착된 블랙박스에 용의자 스씨가 피해여성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은 후 불을 붙이는 장면이 촬영됐다.
목격자인 찻집 주인의 증언에 의하면 스씨는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빨간색 통을 들고 피해 여성의 뒤를 따라오다가 피해 여성과 함께 찻집 앞에 멈춰 섰다. 스씨는 “내 남편과 만나는 게 당신이냐”고 물었고, 피해 여성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스씨는 피해 여성에게 파프리카 가루를 뿌린 다음, 길 건너편으로 가서 흰색 통을 가져왔다. 그리고는 피해 여성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였다.
찻집 주인은 피해 여성의 몸이 곧 화염에 휩싸였고 불길은 3~4m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말했다. 피해여성을 구하려고 행인들이 몰려들었지만 근처에 소화기가 없어 구조할 수 없었다.
피해 여성은 비명을 지른 후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이 여성은 현장에서 즉사했으며 시신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에는 피해 여성의 몸에 불을 붙인 직후 스씨가 황급히 달아나는 모습도 담겨있다.
이후 스씨는 농약을 마셨고, 입에 거품을 문 채로 칼로 자살을 기도했지만 실패했다.
스씨의 지인은 남편의 내연녀 때문에 결혼 생활이 엉망이 됐다면서 스씨가 자주 불평했다고 전했다. 스씨 남편은 약 1년 전부터 내연녀를 만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 입원 상태인 스씨는 현재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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