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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영국의 협력

[2014-06-19, 17:01:21] 상하이저널
지난 16일, 중국의 리커창(李克强) 총리 부부가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리 총리 부부의 방문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까지 나와 극진한 대우를 해주었다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 국가의 최고 통수권자가 아닌 총리를 만나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일이며, 그만큼 양국 관계가 긴밀해졌다는 것이다. 
 
리 총리는 17일(현지시각)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측은 각자의 외교정책에서 양국의 전면적인 전략적 파트너 관계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또 성명을 발표하며 2015년 양자 간 무역 규모 1,000억 달러의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은 실력 있는 중국 기업들이 영국에 투자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이는 중국 기업이 선진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최근 중국의 대(對)영국 투자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중국 기업이 영국의 교통과 에너지 등 인프라 분야, 특히 원전, 고속철, 해상 풍력 에너지, 태양광 등 항목에 투자하고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양측 모두 우주항공, 해양, 의료 사업 발전과 개혁 강화 분야에서 협력에 박차를 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국은 공동성명에서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이며, 영국은 티베트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라며 ‘일국양제’(一國兩制)의 원칙과 홍콩 기본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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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치욕적인 근대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것이 바로 영국과의 아편전쟁이다. 영국은 사실상 매우 성공적으로 중국을 유린했고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조는 이를 막아내지 못했다. 중국에서 반봉건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도 중국의 지식인들이 청조에 대해 가지는 무력감과 반감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신중국 설립 이후에도 반제국주의 이념 투쟁이 한동안 지속되었고 영국 등 유럽 열강과의 관계는 대립을 유지했다.
 
홍콩 반환 시 중국의 덩샤오핑과 당시 철의 여인으로 불리던 대처 영국 총리는 매우 단호한 태도로 각자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립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대처 영국총리는 홍콩섬은 조계지가 아니라 대영제국이 청조로부터 할양받은 것이므로 조계지인 구룡반도만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대영제국과 청조의 조약은 영국과 중화인민공화국에 여전히 적용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덩샤오핑은 그렇다면 100년 전 영국이 그랬듯이 중국 또한 무력으로 홍콩을 빼앗겠다고 말해 양국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대처 총리는 영국정부에 극동지역까지 함대를 보내는 사안을 논의하라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각료의 만류로 현실화되지는 않았다. 홍콩 반환을 앞두고 공교롭게도 티베트를 배경으로 한 영화, ‘티베트에서의 7년’이 상영되면서 영국 내의 여론이 중국에 집중되기도 했다. 
 
홍콩은 사실상 전력과 물 등 도시를 유지하기 위한 기초적인 자원을 모두 중국 대륙으로부터 공급받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구룡반도를 제외한 홍콩섬만으로는 어차피 유지가 불가능했다. 홍콩 반환 이후 중국과 영국 간에는 별다른 분쟁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외교적으로 가까워질 계기도 없었다. 그러나 영국이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확인하고 중국의 국력이 부상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과거사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일본과 달리,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영국의 전향적인 시각은 중국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참고) 김옥준, “홍콩반환협상에서의 쟁점과 중국의 협상전략”, 사회과학논총,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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