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율영화(主旋律电影)란 중국 공산당이 주도하는 주류 이데올로기를 충분히 표현해 인민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인민을 교화하려는 목적을 가진 영화를 말한다. 1987년 정부 당국에 의해 본격적으로 등장한 주선율영화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개국대전(开国大典’(1989), ‘건당위업(建党伟业’(2011)처럼 1921년 중국 공산당 창당,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개국 등 국가 중대사를 기념하거나 공산당 창당 이후 주요 인물과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마오저둥 이야기(毛泽东的故事)’(1992), ‘저우언라이 외교풍운(周恩来外交风云)’(1997) 등이 해당된다.
다른 하나는 모범 공산당원이나 혁명전쟁을 소재로 하는 영화다. ‘생사결택(生死抉折)’(2000), ‘레이펑을 떠난 나날(离开雷鋒的日子)’(1996)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 부류의 영화들은 평민 영웅을 등장시켜 가정과 사회의 윤리 도덕을 찬양한다.
1990년대 이후 중국 영화가 관객들의 외면을 받자 상업영화들이 제작되기 시작하는데, 주선율영화도 노골적인 이데올로기 표현에서 벗어나 소재를 다양화하기 시작한다. 제목이나 줄거리만 봐서는 주선율영화로 느껴지지 않는 우회적이고 은근한 방법으로 이데올로기를 전달하는 영화들도 등장한다. ‘횡공출세(横空出世)’(1999)는 무기 개발, ‘황하절연(黄河绝缘)’(1999)은 미군과의 사랑을 소재로 등장시켰다. ‘책상서랍 속의 동화(一個都不能少)’(1999)는 졸지에 초등학생을 가르치게 된 13세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농촌의 교육 문제를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장르적 요소를 도입해 관객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가는 전략을 채택하기도 한다. ‘긴급박강(紧急迫降)’(2000)은 재난영화를 차용했고, 〈건국대업(建国大业)〉(2009)은 스파이물을 표방했으며, ‘바람 소리(风聲)’(2009)는 미스터리 스릴러 기법을 도입했다. 최근 들어서는 대륙은 물론 홍콩과 타이완의 스타배우들을 총동원해 영화를 제작하는 등 주선율 영화의 변신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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