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엿보는 중국 이야기 3]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대업』
우리가 역사 속에서 공부했던 당, 송, 명, 청 등은 강하기는 했지만 서방세계의 화기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심지어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 때는, 반봉건 반식민지(半封建,半殖民地)의 패전국으로 전락하기에 이른다. 그랬던 중국이, 역사의 흐름으로 보면 짧기만 한 100년의 시간 동안, 어떻게 이처럼 강성한 나라로 발전했는가? 바로 이 강해지는 과정을 60주년 생일을 맞은 중국 공산당에게 바치는 선물인 영화 『건국대업』에서 그려냈다.
영화는 마오쩌둥(毛泽东)과 장제스(蒋介石)가 충칭(重庆)에서 만나 공산당과 국민당의 합의점을 찾는 충칭회사(重庆会师)에서 시작한다. 두 차례의 국공합작을 통해 일본을 무찌르고 나서, 다시 대립의 길로 가고 있던 두 당파는 이 회의를 통해서 민주연합정부(통일정부)를 세우려고 했다. 또 상호부가침 협정도 맺었는데, 1945년 10월 10일에 체결하였다고 해서 ‘쌍십협정(双十协定)’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장제스가 미국의 원조를 밑바탕으로 삼아 제3차 국공합작을 거부하고 중국 공산당을 압박하자, 1946년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周恩来)가 강경하게 대응해 공산당과 국민당의 전면적인 내전이 발발했다. 극중 원이두어(闻一多)와 같은 반전 지식인들이 차례로 암살당하는 장면도 내전이 중국에 끼치는 비극적인 영향을 잘 보여준다.
국민당이 공군의 힘을 이용해 공산당의 본거지인 연안(延安)을 초토화 시키자, 공산당은 중국 각 농촌지역으로 흩어진다. 공산당은 농촌에서 토지개혁을 통해 국민들의 인심을 사며 군사력을 비축할 동안. 민국 정부를 손에 넣은 장제석은 1948년 5월 국민당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이 소식을 들은 공산당은 5.1선언(五一宣言)을 통해서 ‘국민당 반동파를 무찌르고, 총 회의를 통해서 민국 정부를 수립하자’라는 구호를 부르짖었다. 이 호소는 국내외에 은둔하고 있었던 공산당 지부와 다른 민주당파의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켜, 국민당을 제외한 모든 당파들이 힘을 합쳐 국민당을 무찌르는 행렬에 뛰어들었다.
이 행렬은 천천히 또 신중하게 국민당 각 부대를 괴멸시키고, 결국 1949년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냈다. 같은 해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세계무대에 출범하였다. 마오쩌둥의 말을 빌린다면 ‘중화인민이 오늘부터 일어섰습니다! (中华人民从此站起来了!)’였다. 장제스는 개국의식 때 폭격을 감행하려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홍콩으로 피신했다.
한 나라를 자세히 알려면 그 나라의 역사와 사람을 이해해야 한다고 한 역사학자는 주장했다. 지금의 중국공산당은 역사책에 나오는 나라들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중국을 잘 알려면 중국 공산당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바로 이런 점에서 『건국대업』은 아주 적당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네이버에서는 평점이 그다지 높은 영화는 아니지만, 중국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채민석(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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