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해 사회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광저우(广州)의 한 시내버스에서 또다시 ‘묻지마’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저녁 7시경 광저우시(广州市) 하이주취(海珠区) 광저우다다오(广州大道) 난둔허(南敦和) 버스정류장에서 301번 시내버스가 갑자기 불이 붙어 2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했다.
광저우 경찰은 16일 어우 씨(25)를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어우 씨는 도박에서 돈을 잃고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임산부를 포함해 40명 가량이 차량에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에 탄 차량은 철근 프레임만 남은 상태라고 중국신문망은 보도했다.
당시 목격자의 말에 따르면, “갑작스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차량에 붙었고, 순식간에 차량 전체를 집어 삼켰다”며, “불길이 4~5 미터 높이까지 치솟아 도로변 가로수까지 불이 붙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주변 인부들이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소화기를 들고 분사했지만, 거센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광저우 소방본부는 즉각 2개 중대, 소방차 6대, 지휘차량 1대를 사고 현장에 투입해 부상일 입은 35명에 대한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32명의 부상자 중 8명은 부상정도가 매우 심각한 상태이며, 부상자들의 화상면적은 모두 80% 이상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올 들어 벌써 5번째 버스 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에는 항저우 시내버스에서 일어난 방화로 32명이 다쳤다. 최근 잇따르는 ‘묻지마’식 버스화재로 중국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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