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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야만적 범죄, 난징대학살

[2014-07-18, 15:22:05]
[영화로 엿보는 중국 이야기 5]
 
영화 난징! 난징! (南京! 南京!: City of Life and Death)
 
 
중국의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세계 대다수의 사람들은 난징대학살(南京大屠杀)을 한번쯤은 들어봤을것이다. 난징대학살은 중일 전쟁 당시 중화민국의 수도인 난징을 점령한 일본이 군대를 동원하여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이다. 1937년 12월 13일부터 1938년 2월까지 6주에 걸쳐 행해진 이 학살은 약 5만에서 30만 명의 중국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
 
▶난징 전투지도
▶난징 전투지도
 
이 날 일본군이 난징으로 진격할 때 중화민국 정부는 충칭을 임시 수도로 정하였다. 하지만 중국군 사령관인 탕셩즈(唐生智) 장군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수도를 지키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일본군이 좁혀 들어올수록 주요관리와 부유층들은 도시를 빠져나갔고 난징을 지키던 탕셩즈 사령관과 15만명의 중국군은 투항을 끝까지 거부하였다.
 
 
12월 10일, 일본군은 항복하지 않으면 피의 양쯔강을 만들겠다며 최후통첩을 하였고, 중국군은 끝내 항복하지 않아 일본군의 공격이 시작된다. 12월 13일에 일본군은 난징을 점령하고 안으로 진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난징이 함락되기 전날, 탕셩즈는양쯔강을 가장 먼저 건너 도망쳤고 피난 가지도 못하고 남아있던 시민들과 군인들은 혼란 속에서 6주간 잔인하고 처참한 학살을 당한다.
 
처음에는 중국군 병사들이 학살의 목표였지만, 얼마 되지 않아 민간인들까지 거침없이 죽이기 시작했다. 일본군은 그들을 끌고가 기관총 세례를 퍼부어 무차별 학살을 하였고, 중국군 포로와 민간인 남자들은 총검술 훈련용이나 목 베기 시합의 희생양이 되기도 하였다. 총알을 아끼려는 일본군들은 사람들을 생매장 하거나 칼로 난도질을 하고 불로 태워 죽이는 등 무차별적으로 잔인한 학살을 자행하였다. 일본군은 또한 여성들을 강간 후 살해하기도 하였다. 실제 난징대학살의 일원이었던 어느 일본군의 일기에 “심심하던 중 중국인을 죽이는 것으로 무료함을 달랜다.”, 그리고 “산 채로 묻어버리거나 장작불로 태워 죽이고 몽둥이로 때려 죽이기도 했다.”고 적혀 있었다.
 

난징은 중국 장수성(江苏省)의 성도로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삼국지의 오(吴)나라, 고려시대의 송(宋)나라, 양(梁)나라 등의 도읍지였다. 일찍이 전국시대 초나라 때부터 금릉읍으로 불리다, 삼국시대인 229년 오나라의손권이건업(建业)이라 개칭해 이곳에 도웁을 정해 강남 중심지로 발전했던 곳이다. 송, 제, 양, 진나라 4대에 걸쳐 남왕조(南王朝) 국도가 되어 문화 중심지로 번영하였던 곳이다. 또 1842년, 아편전쟁 후 ‘난징조약’이 체결되고, 1858년 ‘텐진 조약’으로 개항이 성사, 신해혁명 후 1912년 중화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는 등 중국인들에게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큰 곳이다.

“난징! 난징!” 은 2009년에 개봉한 난징대학살을 잘 그려낸 영화들 중 하나이다. 중국의 뼈아픈 과거를 조용한 흑백화면 속에 잘 담아낸다. 영화 속에는 저 마다 다른 위치에 처해있는 여러명의 인물들을 통해 난징에서 일어난 일들을 다양한 각도로 보여준다. 루추안 감독의 작품인 이 영화는 중국에서의 상영 당시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었으나 논란이 거세지자 상영이 중단되기도 했었다. 영화는 일본군이 난징을 거의 점령한 상태에서 일본군과 중국군들과의 전투로 시작된다.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과거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는 이 영화는 대학살과 일본군의 만행의 일부분만 보여줄 뿐인데도 자극적이다.
 
일본군의 난징 입성 후 잔종병력과 민간인을 대거 학살 할 때, 영화는 학살의 장면만을 묵묵하고 담담히 담아낼 뿐 일본의 학살 자행 이유나 내용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런 방식이 오히려 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 영화는 난징 대학살을 주제로 한 비슷한 영화들과 비교해보면 드라마틱한 요소보다 사실적인 요소에 더 집중하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사람들은 비슷한 반응을 보였으며 감독의 메시지가 충분히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던 영화이다.
 
 
▷고등부 학생기자 전현경(상해한국학교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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