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KFC, 맥도날드 등 주요 패스트푸드점에 공급해 온 상하이푸시(福喜)식품의 모기업인 OSI 그룹(福喜集团)이 28일 오후 상하이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쓰레기고기’ 사건이 보도된 지 일주일도 더 지나서야 첫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신민왕(新民网)은 보도했다.
28일 오후 2시30분 열린OSI그룹 기자회견장에는 100여 명의 기자들이 몰려 취재에 열을 올렸다. 기자회견에는 OSI그룹의 회장이자 CEO인 쉘던 라빈, 부총재 겸 아태지역 총경리 아이보 지앙, 제품품질 및 안전 부총재 샤론 베켓,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데이비드 맥, 중국지역 수석 CFO의 임원 5명이 참석했다.
지난 26일 상하이 식약감독부가 상하이푸시식품의 위법행위를 발표하자, 상하이푸시식품의 모기업인 미국 OSI그룹은 “정부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며, 26일(미국 현지시각)부터 상하이푸시에서 생산한 모든 제품을 회수하겠다”고 회답했다.
데이비드 맥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내부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조사결과 발견된 모든 문제점들은 회사내부의 최고 요구기준, 생산과정 및 정책에 모두 부합하지 않았다”며, “정확한 조사를 서두르고, 해당 제품을 모두 회수하고, 운영을 중단하며, 내외부 조사에 협조해 전,현직 경영진의 부적절한 직무행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 경영진을 전면 교체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OSI그룹은 앞으로 중국팀을 OSI그룹 글로벌관리팀 소속으로 편입시켜, ‘OSI국제중국공사’로 이름짓고, 중국팀의 독자적 운영을 금하도록 할 방침이다.
중국내 모든 공장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실시해 본사기준에 맞추도록 하고, 향후 상하이에 아시아품질관리센터를 설립해 다수의 전문가, 품질관리 및 감사직원을 채용해 품질관리를 크게 개선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OSI 그룹은 식품안전 교육을 위해 1000만 위안(한화 16억5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OSI그룹은 상하이푸시의 심각한 문제를 왜 이렇게 오랫동안 몰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데이비드 맥 사장은 “본사는 이번 사건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shocked(크게 놀랐다’라는 용어를 여러 번 사용하며 “이번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놀라고 분노를 느꼈다”고 답했다.
그러나 소비자 보상 및 OSI그룹의 책임문제에 대해서는 답을 회피하며, “철저한 조사가 가장 급선무다. 누가 왜 이 같은 일을 주도했는지 밝혀져야 심도깊은 조사가 이루어 지고, 이에 따른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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