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애플 제품 구입 금지 조치가 애플에 별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중국이 미국에 이어 애플에게 두번째로 큰 시장이긴 하지만 이번 조치 자체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의 말을 인용해 분석했다.
IT부문 컨설팅업체 BDA의 던칸 클락 회장은 "다른 제조사들과 달리 애플은 중국 정부와의 계약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면서 "애플의 소비자 기반은 탄탄하며 애플에 대해 중국 정부가 취할 수단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재무부는 최근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 맥북 에어, 맥북 프로 등 10종의 애플 제품을 중국 정부 기관의 물품 조달 명단에서 제외했다. 애플 제품이 제외된 조달 명단은 지난달 배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그러나 이같은 조치 이후에도 중국 정부의 전자조달 구매 업무를 처리하는 중국정부조달망(CCGPO)의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맥북과 같은 많은 애플 제품들이 "기업인들을 위한 완벽한 제품" 등의 문구와 함께 홍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다만 중국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최근 이어지고 있는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 때리기의 연장선 상에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의 구매 제한 조치가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 IBM, �컴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미국 IT 기업들의 중국 활동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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