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1개 성·시(직할시) 가운데 올 상반기중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서부 대도시인 충칭(重庆)으로 조사됐다. 동북 지방인 헤이룽장(黑龍江)성은 가장 낮았다. 지방 정부의 성장률 부풀리기 의혹은 여전했다.
중국신문은 헤이룽장성을 마지막으로 지방 정부의 성장률이 모두 발표됐다고 7일 보도했다. 충칭시가 10.9%로 가장 높았고 구이저우(貴州)성 10.8%,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10.7%, 톈진(天津) 10.3%, 칭하이(靑海) 10.2% 순이었다. 반면 헤이룽장성은 4.8%로 가장 낮았으며 올해 중국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인 7.5%에 못미친 곳은 닝샤(寧夏·7.4%), 저장(浙江·7.2%), 랴오닝(遼寧·7.2%) 등 모두 9곳이었다.
GDP 절대 규모로는 광둥(廣東)성이 3조879억 위안(약 520조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장쑤(江蘇)성이 3조115억 위안, 산둥(山東)성이 2조8080억 위안이었다. 경제규모가 3조위안을 넘는 곳은 광둥·장쑤 2곳뿐이었으며 2조 위안대는 산둥성 한 곳이었다. GDP가 가장 적은 지역은 시짱(티베트)자치구로 369억 위안(약 6조2000억 원)이었다.
31개 성·시 정부의 GDP를 모두 합치면 30조2835억 위안으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미 발표한 26조9044 위안보다 약 3조3791억 위안(약 570조 원) 많았다. 여러 지방 정부가 함께 관여된 사업을 중복해서 계상할 경우 지방 GDP 합계가 중앙 정부의 합계보다 많게 잡힐 수 있다. 하지만 지방 정부의 실적 부풀리기가 중요한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경제 성장률이 발표될 때마다 이같은 불일치가 발생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 통계에 대한 불신을 높이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