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 로이터스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인수합병(M&A) 거래액은 1,766억 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상반기보다 47.4% 증가해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1982년 M&A 조사를 시작한 이래 중국 기업의 M&A 활동이 가장 활발한 6개월이었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한 전문가는 “현재 M&A 수치를 보면 대부분이 국내에서 이뤄진 것인데, 국내 IPO 중단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해외 M&A는 줄었는데, 세계 경제의 회복에 따라 거래 대상을 찾기 힘들어진 데다가 각국의 증시, 특히 미국 증시가 호전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업들이 인수합병보다 IPO를 더 선호한다고 전했다.
중국의 M&A 거래액 1,766억 달러에는 국내 기업 간의 M&A 1,285억 달러, 중국기업의 해외 M&A 250억 달러, 외국자본이 중국기업 M&A 224억 달러, 기타 7억 달러가 포함되어 있다. 업계별로 보면, 금융업에서 중국기업의 M&A 거래액은 570억 달러로 동기대비 307.5%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M&A 시장에서 금융업은 3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인수합병은 전체 수치와 달리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기업의 해외 M&A는 250억 달러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1.6% 하락한 수치이다. 한 전문가는 “해외 인수합병은 크게 두 가지로 이뤄진다. 하나는 중국 기업의 우회상장1)이고, 다른 하나는 국유기업의 해외 확장이다. 전자의 경우, 대다수 국가의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증시는 특히나 강세를 보여 우회상장에 대한 수요가 떨어졌다. 또 국유기업의 해외 확장 상황은 해마다 다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1)우회상장: 한 민영기업이 시가총액이 비교적 낮은 상장회사에 자산을 투자하여 해당 회사의 지배권을 취득한 상장회사의 지위를 이용하여 모회사의 자산을 상장시키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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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속적인 무역 확장으로 막대한 양의 외환을 보유하게 되었다. 현재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세계 최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거대한 국유기업을 중심으로 외환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정부가 외환을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은 2000년대 이후 공격적으로 해외 기업을 매입하기 시작하여 기술 수준을 단기간에 끌어 올렸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때는 월스트리트에서 쏟아져 나온 금융 전문가들을 스카우트해 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중국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략하고 있다.
참고) 이영덕, 왕미계, “중국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동기 및 진입방식에 관한 연구”, 국제경영리뷰,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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