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2개월 사이에 대형 탄광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총 60명의 광부가 숨졌으며, 이들 사고는 모두 관련 법규를 위반한 '인재'로 드러났다고 중국 당국이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 안전생산위원회판공실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헤이룽장(黑龍江)성, 안후이(安徽)성에서 발생한 3건의 탄광사고를 조사한 결과 모두 중대한 법규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고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가 2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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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안후이성 화이난(淮南)시에서 일어난 탄광 폭발사고 현장 |
지난달 5일 신장자치구 우자취(五家渠)시의 한 탄광에서 17명의 사망자를 낸 가스 폭발사고의 경우 해당 탄광이 소방관리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4일 헤이룽장성 지시(鷄西)시에서 발생한 탄광 침수사고는 당국이 갱도 안의 설비를 철수하도록 정한 기간에 불법으로 작업을 계속하다가 16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안후이성 화이난(淮南)시에서 터진 탄광 폭발사고 역시 현지 지방정부의 장마철 조업 중단 지시를 어기고 야간에 채굴을 감행하다가 27명이 사망·실종됐다.
이 탄광은 당국이 허가한 채굴 지역과 다른 곳으로 갱도를 판 뒤 가짜 도면을 만들어 관계 기관의 감독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구조팀은 매몰된 광부들에 대한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사고가 발생한 지 이미 7일이 지난 탓에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이들 대형 참사의 구체적인 진상을 이른 시일 안에 공개할 계획이며 전국의 지방정부에 광산 암행감찰을 강화해 법규 위반 행위를 엄단하도록 지시했다.
중국에서는 이윤 감소를 우려한 탄광들이 가스 누출 탐지 및 환기 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꺼리면서 매년 1천 명이 넘는 탄광사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2년의 경우 총 1천300여 명의 광부가 탄광사고로 숨졌지만, 처벌을 두려워한 일부 광업회사와 감독 소홀에 따른 문책을 피하려는 지방정부가 서로 짜고 사고를 은폐·축소한 사실이 탄로 나 공분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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