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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비행체 상상도·중국의 최신형 핵잠수함·2017년 실전배치될 스텔스 전투기 ‘젠-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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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2020년 우주부대 창설 추진… 극초음속 핵폭격기 실험도
ㆍ일 자극·미와 패권다툼 영향… “30년 뒤처진 기술” 지적도
우주부대 창설부터 최고 마하 10의 속력을 갖춘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 초음속 잠수함 개발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첨단무기 강국을 향한 행보에 거침이 없다. 강한 군대를 키우겠다는 지도부의 의지와 일본의 군사대국화, 미국과 벌이는 패권 경쟁 등이 중국의 신무기 개발 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중국이 2020년쯤 발족을 목표로 우주부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우주부대는 인민해방군 공군 소속이 아니라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부대처럼 별도로 편성될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럴 경우 육·해·공·제2포병부대에 이어 제5군이 탄생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4월 인민해방군 공군사령부를 찾아 우주항공 일체화와 공격·방어를 겸비한 강대한 공군 건설을 주문했다. 군사위성 등의 첨단 우주항공기술을 군사력에 적극 접목시켜 공군의 공격·방어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미국 국방부와 언론들은 올 들어 중국이 두 차례 실시한 극초음속 비행체 실험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개발에 성공하면 최고 속력이 음속 10배에 달하는 비행체가 핵탄두를 싣고 날아가 미국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싱턴프리비컨은 지난 19일 “중국이 지난 1월에 이어 몇 달 만에 또다시 실험을 한 것은, 신무기 개발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전 세계 즉시 타격(Prompt Global Strike) 시스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도 분석된다. 이 시스템은 미군이 30분 이내에 지구상의 어떤 곳도 타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중국은 만일의 사태가 벌어질 경우 이 시스템 때문에 개전 초기 자국의 핵미사일이 지상에서 무력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지난 7일 시행된 2차 실험은 실패했으나 1월9일에는 성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에는 중국이 초음속 잠수함 개발에 한 발짝 다가섰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계획이 실현된다면 잠수함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 2시간 안에 도달하게 되는 믿기 힘든 기술이다. 기술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과학자로 지목된 리펑천(李鳳臣) 하얼빈(哈爾濱)공업대 교수는 25일 환구시보에 “어떤 출처에서 나온 기사인지 모르겠다. 나와는 무관하다”고 일단 부인했다.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지만 중국이 다방면에 걸쳐 신무기 개발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지난달 23일에는 미사일 요격 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으며 중국 관영 매체들은 최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둥펑(東風)-41의 존재를 확인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젠-20은 미·일과 동북아의 제공권을 다툴 것으로 보이며 전략 핵잠수함은 태평양에서 미군에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에 버금가는 첨단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중국의 꿈이지만 아직 미국에 비하면 기술 수준은 한참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만 해군 중장 출신의 군사전문가 란닝리(蘭寧利)는 지난 15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중국 해군력 발전 포럼에서 중국 해군은 미국 해군에 비해 30년 뒤처져 있다고 주장했다. 극초음속 비행체 연구도 2010~2011년 시험발사를 통해 상당한 성공을 거둔 미국에 비하면 아직 초보 단계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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