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는 1일 17만 명에 가까운 신입생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지난해에 비해 학생 수는 다소 줄었지만, 학교장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여전하다.
다수의 학교장들은 “학교 역사상 학생 수가 가장 많은 해다”라고 털어놓았다고 문회보(文汇报)는 1일 전했다.
상하이시의 한 공립초등학교(公办小学) 교장은 1학년 신입생 학부모 회의에서 “올해 8개 반을 모집했으며, 한 반 인원수가 46명에 달했다”며, “학교는 일부 교사 사무실을 교실로 개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학생 수가 더 많아지면 교장실도 교실로 개조해야 할지 모른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또 다른 공립 초등학교 역시 ‘인원 초과’ 현상을 빚고 있다. 총 7개 반의 반별 학생 수는 40~42명 가량이다. 지난해 한 반에 36명 학생수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해 상하이시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수가 지난해 비해 늘어나면서 대다수 초등학교의 반별 학생 수가 40명을 초과하고 있다.
학생수가 증가하면서 일부 학교의 교사 작업량 또한 늘고 있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교실에 꽉 들어차 있다”며, “학생 한명 한명에게 관심을 주고 싶어도 어떤 때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의 활동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주기 위해 학교에서는 아침체조 활동을 학년별로 나눠서 진행하며, 운동장은 그 많은 인원수를 감당하기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31일 상하이시 교육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하이시에서는 17만 명의 신입생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으며, 신학기를 맞아 유치원,초등 공립학교 50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신규증가 건설면적은 52만 평방미터이고, 신규증가 토지면적은 81만7000평방미터에 달해 총 1094개의 학급이 신설됐다.
유치원, 초등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이번에 새로 증설된 학교 50곳 중 유치원이 25곳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초등학교는 17곳으로 34%를 차지했다. 유치원은 363개 학급, 초등학교는 500개 학급이 신설되었다.
이번에 신설된 학교들은 상하이시 전 지역(区县)에 분포함으로써 학생수 초과현상을 해소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한 차원 높은 학교경영에 있다.
민항취(闵行区)에 새로 개설된 신두(鑫都)초등학교는 쉬자취(徐汇区)의 까오안루이샤오(高安路一小)가 위탁관리를 맡고, 자베이취(闸北区)의 톈자빙(田家炳)초등학교는 자베이취정부와 홍콩 톈자빙재단이 합작으로 개설한 학교다. 이처럼 ‘기존학교(老学校)가 ‘신학교(新学校)’를 개설하는 방식은 신설학교의 체계적 운영을 보장하고, 학생들이 한차원 높은 수준에서 학업을 시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상하이에서 최대 교육규모를 기록한 바오산취(宝山区)는 학생 수가 4000여 명이 늘어나, 상반기부터 18곳의 학교를 대대적으로 수리하고, 5곳의 학교는 확장건설했으며, 7곳의 학교를 신설했다.
다양한 형식으로 개설된 학교들은 시스템개혁과 학교간 장벽을 허물며, 우수한 교육자원을 형성해 한차원 높은 학교운영을 실현할 방침이다.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