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지 않고 거르는 아이들의 경우 '2형 당뇨병(type 2 diabetes)'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밥을 먹는 것이 아이들 미래의 건강을 챙기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아침을 챙겨먹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건강하다는 연구결과이다.
우리나라의 연령대별 아침 결식률은 상당히 높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2005~2012년까지 7년 동안 연령별 아침식사 결식률을 평균을 보면 30~40대가 24%, 20대 41%, 10대 30%로 나타났다. 10대의 경우 10명중 3명이 아침을 먹지 않는 상황이다. 통계 수치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아이들이 아침을 거르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학업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아침밥을 먹지 않는 사례가 많다.
경기도교육청이 학생들 등교시간을 최근 9시로 늦췄다. 그만큼 시간의 여유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아침밥을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먹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그들의 미래를 건강하게 한다는 연구결과여서 주목된다.
뉴사이언티스트는 2일(현지 시간) '아침을 건너뛰는 아이들은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Children who skip breakfast might raise diabetes)'는 기사를 게재하고 영국에서 진행된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아침을 먹지 않은 아이들의 경우 비만과 '2형 당뇨병'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 결과에서 확인돼 온 사실이다. 영국 런던대학의 안젤라 도닌(Angela Donin) 연구팀은 9~10살의 4000명의 아이들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얼마나 자주 아침을 먹는 지를 체크하고 각 아이들마다 몸무게와 혈액 샘플을 조사했다. 이 중 절반의 아이들은 연구팀과 일대일 정밀한 인터뷰도 진행했다. 전날 먹었던 음식물 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결과 아침을 먹지 않고 건너뛰는 아이들의 경우 매일 아침을 먹는 아이들보다 인슐린 수치가 2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침을 먹지 않는 아이들은 인슐린 내성도 26% 높았다. 이는 당뇨병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들이 매일 먹는 음식물의 종류를 두고 비교해 본 결과 아침에 섬유질이 높은 곡물을 먹는 아이들이 다른 음식을 먹은 아이들보다 인슐린 수치가 낮았다. 도닌 박사는 "아이들의 아침식사 논의는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큰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며 "영국에서도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아침식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닌 박사는 "아이들의 아침 식사는 상당히 중요한 것 중의 하나"라며 "특히 어릴 때의 건강 상태가 오랫동안 자신의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보다 정밀하고 구체적인 연구가 이어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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