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9월30일을 ‘열사기념일’로 공식 지정했다. 하이왕(海外网)은 ‘중국 열사기념일 지정, 일본에게 진정한 의미의 ‘열사’를 알린다’는 제목의 기사를 3일 보도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열사기념일 설립 결정안’을 통과시키고, 9월30일을 열사기념일로 지정하며, 매년 국가차원의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이는 중국정부가 항일전쟁을 기념하는 활동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USA 투데이는 "1937년~1945년까지 일본은 중국을 침략해 2060만 명의 사상자를 냈다.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정부는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며, 올해 1월 일본 아베신조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며, “최근 아베 총리는 2차 대전 일본 사병을 ‘열사’로 칭했으나, 중국인들의 눈에는 의심할 여지없이 '범죄행위'로 비춰지며, 아베 총리의 행보는 다시금 중일관계의 긴장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본은 중국침략 행위를 미화하며, 군국주의 전통의 부흥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일본 침략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두 달 동안 40년대 일본이 중국을 침략해 중국인들을 살해한 기록과 문서들을 속속들이 발표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南华早报)는 7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칠칠사변(노구교사변) 77주년 공식기념행사에 직접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한 칠칠사변은 중국 항일전쟁의 시작을 의미하며, 시 주석은 국가 지도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칠칠사변 기념행사에 참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AP는 “중국정부는 항상 일본에게 역사의 반성을 촉구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중국에게 과거를 따지지 않고 ‘앞을 내다보자’는 식의 양국관계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총 3개의 국가기념일을 지정했다. 지난 2월 전인대 상무회의는 9월3일을 항일전쟁 승리기념일로, 12월13일을 난징대학살 국가추모일로 지정했으며, 여기에 9월30일을 열사기념일로 지정한 것이다. 중국의 일본을 겨냥한 '역사 바로 세우기' 열기가 뜨거워 지고 있다.
▷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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