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5만위안 파격적 혜택
소수민족 동화… 효과는 미지수
중국 당국이 한족과 결혼할 때 장려금을 주기로 하는 등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 동화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일 신장위구르자치구 체모(且末)현에서는 지난 8월 말부터 한족과 소수민족 간 결혼 장려금 등 우대정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족과 소수민족 간 결혼 장려금 정책은 중국 내에서는 체모현이 처음이다.
우대 조치에 따르면 소수민족이 한족과 혼인하면 연간 1만위안(약 166만원)의 장려금이 지급된다. 장려금 한도는 5년간 총 5만위안이다. 현 주민의 연간 평균 소득이 7400위안(약 123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파격적이다. 이들의 자녀들은 고등학교까지 학비가 면제되며 전문대 이상 진학하면 매년 5000위안의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현 정부는 통혼 가정에 정부가 공급하는 일자리와 주택까지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이는 '민족분쟁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유혈 테러 등 민족 분리독립 운동이 끊이지 않는 데 따른 한족 동화 유인책으로 풀이된다. 인구 10만명 정도인 체모현에는 20개 소수민족 중 위구르족 인구가 현 전체 인구의 72%로 한족(26%)에 비해 절대 다수다.
그러나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터키계인 위구르족은 이슬람교를 신봉하고 고유언어와 문자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망명 위구르인 단체인 세계위구르회의(WUC)의 딜사트 라시트 대변인은 "위구르족과 한족은 문화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통혼 커플 대다수는 결국 갈라서게 된다"면서 "현 정부가 돈을 무기로 위구르족의 한족 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사 저작권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