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3일 영국 의회가 홍콩의 민주화 상황을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인 데 대해 "홍콩사무는 중국 내정에 속한다"면서 "그 어떤 외부세력의 그 어떤 방식의 간섭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현재 홍콩은 중국의 하나의 특별행정구역으로 이미 1997년 이전의 홍콩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고도의 지지를 받았고 홍콩은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이것은 모두 공인하는 것"이라며 "영국의원들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이 사안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볼 것을 희망하며 동시에 일부 사람들이 좀 더 현실적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시 말하지만, 홍콩은 1997년의 홍콩이 아니다. 홍콩 사안에 함부로 말하고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모두 쓸데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친 대변인은 또 미 국무부가 전날 홍콩의 범민주파가 주장하는 홍콩 민주화를 지지한다는 견해를 밝힌 데 대해서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홍콩 행정장관에 대해 보통선거를 시행하겠다고 한 결정은 홍콩 민주발전 과정에서 하나의 매우 중요한 진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중국) 중앙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고 말했다.
앞서 전인대 상무위는 지난달 31일 1천200명 규모의 행정장관 후보 추천위를 구성한 뒤 이 위원회의 위원 50% 이상 지지를 얻은 사람에게만 입후보 자격을 부여하고 후보를 2~3명으로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보통선거 규정을 의결했지만, 범민주파는 반중(反中) 성향 후보를 추천단계에서 추려내려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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