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인도가 최근 남중국해에서 원유·천연가스 탐사에 나서기로 한 데 대해 중국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인도 국영 에너지업체 ONGC는 프라납 무커지 인도 대통령의 하노이 방문기간에 베트남 국영 페트로베트남과 원유·가스 탐사 확대를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중국해에서 원유·가스 탐사를 진행 중인 ONGC는 베트남 측이 제시한 2∼3개 남중국해 광구에서 추가 탐사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최근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중국이 양국의 에너지 개발 협력에 제동을 걸고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인도와 베트남이 유전·가스전 개발을 추진하는 해역이 중국 관할 해역에 미치고 탐사계획이 중국의 비준을 얻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 협정에 대해 우려하고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훙 대변인은 그러나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중국은 현재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주변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무커지 인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인도와 베트남의 남중국해 원유가스개발 의향서 체결은 상업적인 차원의 계약일 뿐"이라며 인도는 해당 해역의 영유권 문제에 대해 결코 언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무커지 대통령은 아울러 자신의 베트남 방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인도 방문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도 국영 ONGC가 이미 오래전에 베트남 해역에 진출, 원유·가스 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이에 앞서 나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무커지 대통령은 지난 15일 베트남에 1억 달러 상당의 군사 관련 차관을 제공하는 협정을 체결하는 등 베트남과의 국방협력을 한층 강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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