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저품질 석탄의 사용을 금지시킬 계획이다. 저품질 석탄이 대기 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이 석탄 수입 제한에 나서면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15일 내년부터 동부 도시 지역에서 회분(灰分)이 16% 이상이거나 유황이 1% 이상인 석탄의 연소를 금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분 20% 이상이거나 유황 1% 이상을 포함한 석탄의 운송을 제한키로 했으며 회분 40% 이상 혹은 유황 3% 이상인 저품질 석탄의 채굴 및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NDRC는 대기 오염을 막기 위한 국가적 조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FT는 중국이 실실적으로 호주나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들여왔던 저품질의 석탄 수입을 금지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석탄 수입은 이미 감소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중국의 석탄 수입 규모는 전년동기대비 5% 가량 줄었다. 석탄 가격도 하락세다. 아시아 시장 석탄 가격 기준이 되는 호주의 발전용 탄 가격은 올해 20% 이상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석탄 수요 자체가 줄고 있는데다 당국의 규제로 발전소나 제강소의 가동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굳이 석탄을 때야 할 이유도 줄고 있다. 서부에서 석탄 생산이 급증하고 올 여름을 기점으로 대규모 수력 발전이 이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책 당국자들도 이러한 점 때문에 굳이 저품질의 석탄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의 지난달 전력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 줄었다. 4년만의 첫 감소였다. 특히 화력발전량은 11%나 줄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IHS의 알렉스 위트워스는 "중국 동부 지역의 석탄 수요가 올해 고점에 다다를 듯 하다"고 말했다.
기사 저작권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