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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함 토티 전 중앙민족대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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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비판해 온 저명 위구르족 경제학자 일함 토티(45) 전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교수에 대해 중국 사법당국이 종신형을 선고했다.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중급인민법원은 23일 국가분열 혐의로 기소된 토티 전 교수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고 개인 재산을 몰수하라고 판결했다. 토티 전 교수는 재판기간에 “위구르족이 중국에 남는 것이 최상의 이익이란 의견을 항상 갖고 있었다”며 분리주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변호를 맡은 류샤오위안(劉曉原) 변호사는 가족들을 통해 판결 내용을 들었다면서 토티 전 교수가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토티 교수는 재판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토티 전 교수는 “감옥에 있든 석방되든 위구르족과 한족의 대화를 주창하겠다”고 밝혔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이번 판결에 국제 인권단체들의 반발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피 리차드슨 휴먼라이츠워치 중국담당 국장은 “신장지역에서 긴장이 줄어드는 것을 목격하긴 힘들 것”이라고 파장을 우려했다.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토티 전 교수는 지난 1월 베이징 자택에서 분리주의를 선동했다는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그는 과거에도 구금과 출국금지 조치를 여러차례 당한 바 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 유엔 등은 중국 정부에 그의 석방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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