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해외주식 직접투자 관심… 주요 증권사 추천 받아보니
한국 금융회사들은 해외 유망 주식으로 중국인민재산보험을 꼽았다.
《 저금리 시대를 맞아 ‘시중금리+α’ 수익을 달성하기 어려워진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직접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35억2000만 달러(약 3조6608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급증했다. 특히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되고, 이르면 다음 달 13일부터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상장 주식을 교차 매매할 수 있는 후강퉁(沪港通) 제도가 시범 실시되면서 해외 유망 주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
○ 中 온라인 소매시장은 장밋빛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중국 기업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다. 이날 알리바바는 92.70달러에 첫 거래를 시작해 공모가(68달러)보다 38.09% 오른 93.89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도 2314억4000만 달러로 미국 증시에서 네 번째로 큰 정보기술(IT) 기업이 됐다.
일부 거품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지만 중국 온라인 소매시장은 여전히 장밋빛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해외상품부 이사는 “중국 온라인 시장은 연평균 52% 성장해 2020년까지 1290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며 “중국 내 시장 점유율 84%에 달하는 알리바바가 고스란히 그 수혜를 입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중국 내수시장을 발판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인터넷, 금융, 문화기업을 해외 유망 주식으로 꼽았다. 신한금융투자와 우리투자증권은 해외 유망 주식으로 중국인민재산보험을 꼽았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이 종목은 중국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올 2분기(4∼6월) 직접 해외주식을 산 국내 투자자들이 세 번째로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화와 소득 증가로 올해 중국 내 자동차 수가 2400만 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이사는 “중국인민재산보험은 삼성화재와 비교해 시가총액은 절반인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3배 수준으로 더 높고 주가수익비율(PER)도 20% 정도 낮아 투자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문화, 예술 콘텐츠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최대 예술품경매업체이면서 공연기획업체인 보리문화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차장은 “중국 8개 도시에서 14개 이상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 보리문화는 올해 3월 홍콩거래소 상장을 통해 20억 위안 이상의 현금 자산을 확보했다”며 “내년까지 추가로 30개 신규 영화관을 설립할 계획이라 투자 부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주주에게 플래티넘 회원 자격 부여
최근 중국, 미국 증시도 아닌 프랑스 증시의 호텔주가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프랑스의 글로벌 호텔그룹 아코르의 주식 잔고는 6월 말 800만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달 초 5억 원까지 불어났다. 아코르가 주주 우대 정책으로 자사 주식을 50주 이상 보유한 주주에게 플래티넘 회원 자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아코르 플래티넘 회원이 될 경우 92개국에서 소피텔, 풀먼, 노보텔, 이비스 등 15개 계열 호텔에서 객실 등급을 업그레이드 받을 수 있다. 또 우선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간 연장, 클럽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투숙비용 외 사용금액의 8.5%를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아코르 주식을 매수하려는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현재 아코르 50주를 살 경우 250만 원 정도 들지만 평소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고객들은 플래티넘 회원 자격을 보유함으로써 얻는 혜택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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