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본격적인 난방철을 앞두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가져오는 스모그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와 기상국은 8일 저녁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등 수도권 일대에 올해 하반기 들어 처음으로 스모그 경보를 발령했다.
이들 지역에 발령된 스모그 황색경보는 가시거리가 3천m 미만으로 떨어질 때 내려진다.
당국은 국경절 연휴 이후 첫 출근일인 이날 차량 운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도권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빠르게 상승해 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시작된 스모그는 9일 오전에는 산둥(山東), 허난(河南), 산시(山西), 산시(陝西), 랴오닝(遼寧) 등 주변 지역으로 확산했다.
관계 당국은 광범위하게 발생한 이번 스모그가 오는 11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해당 지역의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서 실외 체육활동을 줄이고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2년 겨울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중·북부 지역에 이례적으로 장기간 심각한 스모그가 발생하면서 대기오염 문제가 본격적인 사회 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스모그와의 전쟁'을 선포한 중국 정부는 인공위성과 무인기 등 첨단장비를 동원해 오염물질 배출기업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일선 지방정부가 대기오염 상황에 따라 관내 기업의 조업을 강제로 중단시키고 차량 운행을 제한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스모그 발생 일수가 1961년 이후 가장 많았으며, 일부 전문기관은 중국이 스모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데 최소 1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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