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연휴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들이 크게 늘면서 서울 거리는 더 이상 서울이 아닌 ‘중국스타일’로 탈바꿈했다.
서울 거리를 가득메운 중국인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인테리어를 바꾼 백화점과 상점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8’자를 끼워넣은 가격표 등… 흡사 또 다른 중국의 거리로 변해버린 서울의 모습을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서울거리를 가득 메운 중국어, 현지인들은 이곳이 한국인지 의심스러워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사진과 함께 9일 보도했다.
10월 5일, 서울 명동 쇼핑가는 대규모 중국 여행객들로 가득 찼고, 유명상점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붐볐다. 거리 곳곳에서는 중국어 팻말이 넘쳐나 마치 중국에 있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한 서울 시민은 “어젯밤 친구와 명동거리를 갔는데, 전부 중국인들이어서 너무 놀랐다. 게다가 화장품 매장 안은 온통 중국어 팻말이 붙어있고, 점원과 손님이 모두 중국말을 하고 있어 이곳이 한국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국 관광국이 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국경절 연휴가 인천 아시안게임과 맞물리면서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 수가 16만 명에 달해 전년동기(11만8000명)에 비해 35%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금 연휴 첫 날, 서울 시내 중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면세점은 영업시작 30분 전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문 앞에서 길게 줄지어 섰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한국 백화점 소매사업은 점차 ‘중국 관광객 맞춤형’ 스타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 백화점과 명동의 대다수 상점 내부는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붉은색과 황금색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고, 기존 가격표도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8’자 금액을 붙이고 있다. 또한 많은 상점들이 중국어 이름이 쓰여진 한류스타의 사진을 내걸어 중국의 한류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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