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추진 중인 의료 민영화에 ‘의사난(医生荒)’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투자자들이 중국 의료서비스 시장에 속속들이 진입하고 있지만, 좋은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점이 중국 의료개혁 진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환치우시보(环球时报)는 전했다.
이 같은 문제는 대부분의 중국 의사들이 반드시 공립병원의 승인을 받아야 만이 민간병원에서 의사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대다수 공립병원에서는 ‘명의’의 외부유출을 제한하고 있다.
중국 중산층의 급격한 확대와 더불어 사회 노령화 및 환경 오염 등의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 지는 가운데 개선된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중국은 의료 영역을 개방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는 내년까지 민간병원의 침상 수량을 전국 총량의 1/5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까지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포함한 의료비용은 1조 달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급 장비를 확보한 민간병원들은 중국인들이 여전히 민간병원에 대한 의료수준과 의료비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한 시민은 “민간병원은 병원비가 너무 비싸고, 일반적으로 의료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다. 게다가 공립병원의 의료 수준에 더 신뢰가 간다”고 전했다.
도이치뱅크는 “84%의 입원환자들이 공립병원을 선택하고 있다. 중국의 2만4700개의 의료기관 중 절반이 민간병원이라 할 지라도 대다수 의료서비스는 공립병원에서 제공받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중국 의사가 태부족이라는 데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1000명당 1.4명의 의사가 있지만, 미국은 1000명당 2.4~2.8명의 의사가 존재한다. 2008~2012년 중국 공립 및 민간 병원 중 1000명 환자당 의사수는 각각 26%와 16% 감소했다.
또한 중국 의사들은 공립병원의 네임밸류와 안전을 보다 선호하고 있으며, 경험이 부족한 젊은 의사들만이 병원을 그만두고 있다. 공립병원의 환자진찰 수용능력는 이미 한계에 도달해 더 이상 의사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립병원들이 ‘좋은 의사 공유’를 꺼리고 있어 민간병원은 하는 수 없이 높은 대가를 지불하고 좋은 의사를 초빙하거나, 해외에서 의사를 데려 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비즈니스 기회만을 보고 있지만, 정작 중국 땅에서 비즈니스를 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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