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북부 지역은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상하이는 태풍 ‘봉퐁(Vongfong, 黄蜂)’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면서 대기 중 오염물질이 확산 돼 청명한 가을 날씨를 맞고 있다.
그러나 찬 공기가 통과한 이후 14일~16일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기 확산 조건이 나빠져 대기 중 가벼운 스모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국경절 연휴 이후 화북지역은 지독한 스모그에 휩싸였다. 이달 초 텐진은 연일 스모그 날씨가 이어졌고, 베이징은 39시간 연속 스모그에 휩싸이면서 1Km 밖을 내다볼 수 없었다. 11일에는 베이징, 텐진, 허베이 지역의 가시거리가 500m에도 못미쳤고, 일부 지역은 200m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스모그 정도가 심했다. 허베이 친황다오(皇岛城) 지역의 가시거리는 50m를 밑돌아 홍색 경보를 발령했다.
북부 지역의 지독한 스모그가 상하이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부 시민들은 스모그 방지 마스크 구매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태풍 ‘봉퐁’의 영향으로 상하이시는 심각한 스모그 현상은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상하이시 기상청은 “12일 밤부터 13일 오전까지 북부지역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대기 중 미세먼지가 유입되었지만, 태풍 봉풍으로 인해 강풍이 불면서 대기 확산조건이 좋아져 상하이시의 공기 중 습도가 낮고 가시거리도 선명해졌다. 심각한 스모그 날씨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태풍 봉퐁의 영향으로 상하이 시내는 5~6급, 창장커우취(长江口区) 동부와 연안지역은 6~8급의 강풍이 물었다. 12일 오후 2시40분 상하이 기상센터는 강풍 경보단계 중 가장 낮은 ‘남색 경보’를 발령했다. 강풍은 13일 밤부터 차츰 누그러질 전망이다.
화북지역의 스모그 현상은 보통 겨울철에 발생하지만, 올해는 스모그 현상이 비교적 일찍 찾아왔다. 11일~12일의 찬 공기가 지난 이후 15일과 20일 전후에도 찬 공기가 머물 것으로 보여, 당분간 화북지역에도 대규모 스모그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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