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조강(粗鋼)가격이 하락을 거듭해 배추가격 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강철공업협회(中國鋼鐵工業協會)에 따르면 상반기 조강가격은 톤당 3212위안, 1kg당 3.2위안을 기록했다고 남방주말이 15일 전했다. 이 가격은 11년만에 최저치며,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배추 1kg가격인 3~4위안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한 8월말 강철공업협회가 매기는 종합가격지수는 90.63까지 하락했으며 연속 11개월 동안 100을 밑돌았다. 가격지수는 2003년 6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고질적인 공급과잉에 더해 고정자산 투자 둔화, 신규 주택 건설 및 전기기계•자동차 등 산업 부문의 철강 수요 감소 등이 요인인 것으로 지적됐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3% 늘어난 4억1200만톤이었으며, 이는 세계 조강 생산량의 50.1%를 차지했다. 반면 상반기 조강 소비량은 3억7600만톤에 불과했다. 남아도는 조강은 수출됐다. 수출량은 전년대비 33.6% 증가한 4101만톤이었지만, 가격은 9.1% 하락했다. 업계에서는 이정도 가격은 세금환급이 없다면 이익이 나지 않는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강철공업협회 취슈리(屈秀麗) 사무부총장은 "정부가 철도건설, 판자촌 개조 등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반기에는 절강가격 하락세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금속학회의 쉬쾅디(徐匡迪) 이사장은 "세계경제가 여전히 어두운 만큼 철강가격은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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