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상하이총영사관이 현지 교민과 어린이들을 공관으로 초청해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고국의 향취를 느끼게 하는 참 좋은 행사였습니다.
그런데 이 음악회를 두고 상하이 교민 사회가 시끌 시끌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나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주상하이총영사관 뒤뜰에서 오케스트라 선율이 울려퍼집니다.
총영사관이 마련한 '상하이 한국 어린이와 함께 하는 작은 음악회'입니다.
[인터뷰:관객]
"네, 오늘 음악회 너무 좋네요.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외국에 사는 학생들에게 모국의 문화 수준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인의 자긍심을 심어주겠다는 게 이번 행사의 취지입니다.
그런데, 음악회 소식이 알려진 이후 상하이 교민 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국제학교' 학생과 학부모만 초대됐기 때문입니다.
현지 학교는 외국인들이 다니는 국제학교와 우리 동포들이 세운 한국학교, 중국 현지 로컬학교로 나뉘는데 국제학교는 1년 등록금만 4천만 원에 달해 회사 지원을 받는 대기업 주재원이나 영사관 직원 자녀들이 주로 다닙니다.
[인터뷰:김 모 씨, 상하이 교민]
"대부분 국제학교를 다니지 않고 중국학교를 많이 다니죠. 그런데 그런 아이들이 정작 한국적인 문화 혜택을 받아야하는데 그런 아이들을 소외시켰다는 거죠."
현지 커뮤니티에는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교민들의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총영사관은 국제학교 이외의 학생들은 소재 파악이 어려워 연락할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상하이주재총영사관 관계자]
"로컬학교 다니는 분들은 우리가 파악할 수가 없어요, 영사관에서는. 주소라든지 연락처라든지. 로컬학교에 우리들에게 그런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그런 모임이나 단체가 있는지 확인을 해보십시오."
하지만 교민들은 이 같은 해명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김 모 씨, 상하이 교민]
"영사관이 상하이에서 할 일은 한국 교민들을 위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인데, 교민들의 자녀들이 어떤 학교에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파악도 못 하고…."
[인터뷰:박 모 씨, 상하이 교민]
"직장 다니고 하는 학부모들이 그런 모임 만든다는 건 쉽지 않아요."
총영사관의 음악회는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상하이 교민 사회에는 국제학교와 비국제학교라는 묘한 경계선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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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학교에 의사를 전달할 단체가 없다고요? 발뺌하는 겁니다. 그걸 널리 알려주세요.
올해 초에 영사관이 국제학부모 모임을 만든다고 이미 교민사회에 소문으로 퍼졌습니다. 한 학교 국제부 학부모들이, 영사관의 호출에 미리 대비하려고 학부모 모임을 소집해서 회장단도 구성했습니다. 선출된 대표분에게 퇴짜놓은게 영사관입니다. 국제학교 학부모 회의만 대상이라는 이유로요.
상하이 스캔들 같은 가쉽거리만 이슈로 떠들썩할게 공론화 시킬것이 아닙니다. 이 부분은 교육에 관련된 일입니다. 교육영사들의 현지 체감률은 0 라고 말하고 싶군요. 일을 도모하고 추진는 과정이 미흡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발뺌하는 인터뷰에 화가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