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 京杭노선에 도입, 반응은 제각각
기차 타는 자동차, 자동차 싣는 기차가 상하이서 화제다. ‘교통 편리성을 증진시켰다‘는 환영의 입장도 있지만 교통운수업계의 상생을 무너뜨렸다는 반대의 의견도 크다.
지난 8일 동방왕(东方网)에 따르면,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철도국(上海铁路局) 항저우 화물센터(杭州货运中心)에서 자가용 60대를 적재한 기차가 9일 베이징 다홍먼(大红门)역에 도착했다. 이로써 상하이철도국이 시범적으로 운영한 국경절 기간 징항(京杭)노선의 ‘자동차 싣는 기차’ 서비스가 종료됐다. 다만 지역적 특성에 따라 네이멍구(内蒙古) 후하오터(呼和浩特)-어지나치(额济纳旗)노선은 16일까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하이철도국은 베이징-항저우를 잇는 징항노선에 ‘자동차 싣는 기차’ 서비스를 중국 최초로 도입했다. 자가용으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항저우(杭州)지만 타 도시와 연결된 고속도로와 국도의 교통정체가 심해 관광객들이 줄어드는 현상을 개선하고자 오랜 기간 두 도시와 철도국이 긴밀한 협의를 거쳐 야심차게 준비한 서비스다.
상하이철도국은 국경절 기간 시범적으로 운영한 후 해당 서비스 노선을 확충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9월 중순 해당 서비스를 언론에 공표했다. 해당 관계부처 담당자는 “언론 발표 후 하루 800여 통이 넘는 문의전화가 걸려왔다”며 “문의 대부분이 베이징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들로, 연휴기간 항저우 혹은 항저우 주변지역에 위치한 자가에 방문하기 위해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담당자에 의하면 이번 서비스를 신청한 대부분의 차량이 BMW, 벤치 등 고급차로 이중에는 500만 위엔을 웃도는 벤츠 한정판 스포츠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싣는 기차’ 서비스를 이용한 한 차주는 “국경절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고 해도 약 1,300km정도 되는 거리를 운전하기 위해서는 2,000위엔 정도의 기름값이 드는데, 연휴기간이라 길이 막힐 수도 있고 몸도 피곤해 위탁운송서비스를 신청했다”고 서비스 이용이유를 밝혔다.
이 밖에도 철도국은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16일까지 운행되는 후하오터-어지나치 노선에 대해서 위탁운송서비스+침대칸 열차 왕복권을 할인해 세트로 판매하고 있다. 철도국은 왕복거리 약 2,400km에 달하는 이 구간을 자가용으로 여행할 경우 호텔, 기름값 등 경비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4인티켓+자동차 위탁운송서비스 세트 티켓 가격을 2,980위엔으로 결정했다. 또한 운송차량과 침대칸 열차의 운행시간을 조정해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하도록 배려했다.
그러나 ‘자동차 싣는 기차’ 서비스를 두고 환영의 입장과 반대의 입장이 엇갈린다. 창의적인 서비스인지, 상생을 고려하지 않은 서비스인지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것이다.
민셩(民生) 물류 유한회사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징-항저우 노선 열차의 자동차 위탁운송서비스 실시는 철도국이 물류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이라며 “가격 역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배송 및 수취가 편리해 고급 여행상품, 렌트카 시상에 센세이션을 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강(黄刚) 중국 전자 상무협회 물류연맹 전문가는 “자동차 위탁 운송서비스는 철도운송업계의 블루오션”이라며 “이런 서비스는 자가용 물류시장의 잠재력을 깨울 것”이라며 “중국법정 휴일 자유휴가 제도가 출범되면 어느정도 시장성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의 관영매체 신화사(新华社)는 “해당 서비스가 여행객들에게 편리를 제공할지는 모르겠으나, 교통규율을 어기는 터무니 없는 행위”라며 “철도국은 도시관리, 교통관리 현황과 규율을 연구해 이런 서비스의 상용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철도국은 “새로운 상품은 언제나 말이 많다. 여행객들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선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철도국은 올 9월부터 급행 화물열차를 개통하는 등 소규모 배송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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