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의결한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의 대학생들이 이번 주말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중국 당국자를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의 빈과일보가 4일 보도했다.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는 학생 대표 5명을 이번 주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이징에 보내 중국 당국에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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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38일째로 접어들었지만, 시위대와 정부간 교착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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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대학생 대표 "軍이 와도 물러서지 않을 것"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홍콩의 대학학생회 연합체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의 대표인 알렉스 차우(周永康·24) 비서장이 29일 오전 정부청사 앞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중국) 군대가 출동하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며 정부와 친중(親中) 단체 등의 도심 점거 운동 중단 요구를 일축했다. 차우 비서장은 "한국이 오랜 기간 민주화 운동을 한 것에서 보듯이 홍콩도 하루아침에 민주화를 쟁취할 수는 없다고 본다"며 "중국 정부가 통치에 자신감이 있다면 정부 결정에 반대한다고 해서 색깔 혁명이라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학생 대표들은 리커창(李克强) 총리나 전인대 상무위원들과의 면담을 시도할 방침이지만, 중국 당국이 이들의 베이징 방문을 허가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홍콩 시위대가 중국에서 유사한 시위를 벌일 가능성에 대해 "중국의 집법(법집행) 당국이 법에 따라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정무사장(총리격)도 3일 친중(親中) 단체 회원들의 시위대 강제 해산 요구에 대해 "도로 점거를 끝없이 지속하도록 용인할 수는 없으며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홍콩의 시위대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는 가운데 홍콩 경찰은 지난 주말 경찰대에서 경찰관 2천600여 명과 차량 50대를 동원한 대규모 시위 진압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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