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년! 신나는 운동회!
황금빛 가을, 단풍이 붉게 물들었던 지난 10월 26일 상하이 조선족노인운동회가 민항구 오우싸이(奥塞)광장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오전 10시 김성춘 부회장의 운동회개막선포에 이어 김진칠 회장의 축하연설이 있었다. 이에 앞서 진행되었던 입장식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다수 분회에서는 다양한 형식과 다채로운 표현으로 입장식에 나섰다. 질서 정연히 대열을 지어 멋진 예술적 기교를 자랑하며 씩씩하게 주석대 앞을 지나가는 그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8개 분회 약 300여명 회원들이 참석한 이번 운동회는 각종 형식의 달리기, 축구, 배구 등 10개 종목으로 다양하게 진행되었다.
달리기 경기가 시작됐다. 나이는 많아도 항상 젊은 마음으로 지내는 여러 회원님들, 아마 평소에도 신체단련에 신경을 많이 쓰나 보다.
축구경기에서는 젊은 시절 운동장을 누비던 축구건아들었나 싶을 정도였다. 아침 일찍부터 운동장에 나와서 열심히 훈련을 하던 그 모습들, 정식 경기에서 투지도 좋았거니와 공차는 기교도 저마다 수준급이어서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비록 나이는 많아도 축구를 즐기는 민족의 전통을 이어온 우리 겨레들이다.
70세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오락 경기에서도 노인들의 경쟁심은 정말 대단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저마다 한번 멋지게 해보려는 자세, 경기 시간은 길어도 저마다 끝까지 열심히 진행하는 그 모습, 역시 찬양할만한 장면이었다.
운동회와 함께 행사 중간중간 각 분회의 건강미 춤 등은 우아한 자태에 세련되고 씩씩해 운동회 진행에 흥을 돋워 주었다. 이날 행사에서 노인들이 저마다 기분 좋게 즐기는 장면은 정말 연변 9.3명절의 흥성흥성한 분위기를 연상케 했다.
장소, 교통 등 여러가지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 몇 년간 이어왔던 노인운동회는 이날도 장소임대시간을 초과한 관계로 아쉬움을 남기며 서둘러 마무리 되었다.
노인들은 “만년에 고향을 떠나 이곳 국제도시 상하이에 살면서 1년에 한번 이런 행사를 가진다는 그 자체가 정말 기쁜 일”이라고 말한다. 80세 고령의 한 어르신은 “앞으로 이런 행사를 한 해에도 여러 번 조직했으면 좋겠다”고 운동회 주최자들에게 부탁했다.
앞으로 운동회를 포함한 다양한 노인활동을 활발히 열어 노인들이 만년에 항상 건강하시고 생활의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사회 각 계층의 관심도 함께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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