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체결로 대만기업들은 중국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지게 될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만 '중앙일보'는 논평을 통해 '비록 중국정부 고위관계자가 대만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는 했으나 대만기업들이 중대한 도전에 직면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중국정부가 정책적인 조정을 하지 않는다면 대만제품과 대만기업의 설자리는 더욱더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중FTA가 빠르면 이달 APEC정상회의에서 체결될 가능성이 크고 늦어지더라도 올 12월께는 이뤄질 것"이라며 대만기업 및 제품에 대한 충격이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산업은 중복되는 품목이 많은데다 중한FTA가 발효된 데 반해 대륙과 대만의 무역협정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앞으로 3~5년내에 대만제조업의 생산액은 2600억신타이비(대만화폐)가 줄어들게 되고 시장점유율 5%를 한국기업에 뺏기게 된다는 것이다.
대만이 한중 FTA에 특히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것은 동남아국가연맹, 유럽연맹, 미국 등 대만의 주요 수출시장 4곳에서도 선전하는 한국기업들에 밀려 격차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국가연맹에서 한국과 대만의 시장점유율 격차는 2007년 0.63%에서 2013년에는 2.55%로 확대됐고 미국시장은 2011년 0.26%에서 2013년 1.26%로 크게 벌어졌으며 유럽연맹은 2011년 1.68%에서 1.74%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한중 FTA가 발효되면 대만의 GDP가 0.23% 하락하고 대 중국 수출도 연간 20억달러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FTA 체결에 따른 무역범위가 현재의 38.9%에서 60.22%로 증가하는데 반해 대만은 여전히 9.69%에 머물러 있게 된다.
이에 대만기업들은 중국정부가 보다 확실한 우대정책을 통해 대만기업들의 입지를 지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륙해협양안관계협회 정리중(郑立中) 부회장은 “중국은 대만기업들이 대륙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도록 지원하겠지만 대만 때문에 대외개방 발걸음을 늦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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