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개 학부 22개 학과체제..44개 학부로 통합
2010년 학과 통폐합을 진행했던 중앙대가 또 다시 통폐합을 진행한다. 30일 중앙대에 따르면 대학평의원회는 학과 통폐합의 내용이 담긴 '학문단위 구조개편 추진계획안'을 최근 발표했다.
중앙대는 교육부의 대학입학정원 감축 계획에 따라 정원을 2017년까지 4%인 185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인원감축과 더
불어 학과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48개 학부, 22개 학과 체제를 44개 학부로 통합한 뒤 평가를 통해 11월 통폐합 학과를 확정짓는다. 평가는 대학공시자료 등을 통한 대외경쟁력 평가와 국제화, 재정 기여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인원감축과 학과통폐합을 통해 2018년까지 취업률을 48.3%에서 70%로 높일 계획이다. 이어 국내 대학 순위 8위에서 5위로 상승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30년 후에도 존재할 수 있는 학과 개설도 추진될 계획이다. 대학 경쟁력을 위해 취업률이나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과를 중점적으로 키우는 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학교의 통폐합 소식에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대학은 수치화된 정량적 지표만 반영해 학과를 통폐합하려 한다"며 "대학이라는 특성을 고려한 정성적 지표도 반드시 평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중앙대는 중앙대 포탈(portal.cau.ac.kr)에서 구조개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비난은 거세지고 있다. 한 학생은 "기업이 생산성 하락 시 실시하는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대학에 쉽게 쓰여서는 안된다. 우리는 생산성이 아니라 지식을 배우기 위해 대학에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한 학생은 "신문사의 대학평가에서 순위가 올라가는 것이 대학 발전이라면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중앙대는 포털사이트를 통해 지난 21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지만 학생들의 중간고사 일정과 겹쳐 2주 뒤인 11월 4일로 미뤄졌다.
한편, 중앙대는 2010년 학과통폐합을 진행했다. 2010년 18개 단과대를 10개로 줄이고 77개 학과를 46개로 통폐합했다. 지난해에는 학과 구조조정까지 진행하며 비교민속학과, 아동복지학과, 가족복지학과, 청소년학과 4개 학과를 폐지했다. 올해 9월에는 대학원 학과 수도 76개에서 67개로 9개를 줄였다. 학과를 줄인 대신 제약산업학과, 기계시스템엔지니어링학과, 융합보안학과, 예술학과 4개 학과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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