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는 상하이’ 6강 소설가 정도상
“취미로 글을 쓰려하지 마라. 내가 쓰는 글로 반드시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써라.”
지난 7일(금)열린 책쓰는 상하이 여섯번째 강연을 맡은 정도상 소설가의 말이다.
정도상 작가는 1987년 단편 ‘십오방 이야기’를 발표하며 등단해 단재상, 요산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한 올해로 등단 27년의 베테랑 작가다.
그가 말하는 ‘돈을 벌겠다는 마음으르 쓰는 글’이란 프로패셔널 한 책임감이 깃든 글을 뜻한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엄중해져야 한다. 한 줄의 문장에도 책임감을 가지라. 일기를 쓰는 아마추어적인 글쓰기는 발전이 없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은 시장의 상품이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가 강조한 것은 돈이 아닌 작가로서의 프로의식과 글에 대한 책임감인 것이다.
“당신은 왜 쓰고 싶은가? 사람마다 내용은 다르겠지만 왜 글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아주 중요하다.”
정 작가는 현재 인간 존재의 근원을 찾기 위해 글을 쓴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작품이 바로 <낙타>와 <실상사>이다. 하지만 그의 첫 시작은 한 사람을 위해 시를 쓰는 시인이고자 한 순간도 있었고, 운동권 활동 당시에는 사회 변혁을 추구하며 펜을 잡았었다.
내 삶 안에 축적된 문장들을 다시 불러 내는 것, 그것이 글이라고 말하는 정 작가는 인류사에서 문학예술이 타인의 상처를 바라보고 어루만지며 발전돼 온 것이라면 작가는 글을 통해 상처를 담아내고 그를 통해 타인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처럼 역할의 책임감을 갖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자문해본다.
“당신은 왜 쓰고 싶은가?”
▷손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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