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상해희망도서관 5주년 기념 백일장대회 수상작

[2014-11-21, 15:31:21] 상하이저널
[중등부 차상]
헌 옷과도 같은 부모님과의 관계(조이원 SAS 8)
 
초등학교 4학년까지 부모님이랑 별 탈 없이 지내온 나 였다. 하지만 6학년으로 올라오면서 언제나 밝고 명랑한 나에게 절대로 올 것 같지 않았던 “사춘기”라는 아이가 온것이다. 손 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귀찮아하고 남이 나한테 뭐라고 말만하면 짜증부터 내는 나에게 주위 친구들은 물론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도 점점 지쳐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 지옥 같았던 1년을 버텼는지 모르겠다. 일상이 다툼이어서 어떻게 내가 살아가는 지도 몰랐고 친구, 노는 것 그리고 외모 가꾸기에만 열중했던 나에게 ‘인생’이라는 게 있긴 했을까? 하지만 지금도 그 때 그 시절의 모습이 아예 없어진 건 아니다. 그 이유인즉슨 지금 내 나이 15살, 대한민국에서 제일 무서운 존재, 중학교 2학년이기 때문이다.
 
나는 중1까지만 해도 중2가 될 때 절대 다른 날라리 중2들처럼 되지 않겠노라고 결심을 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2를 보는 시선을 내가 바꿔 놓겠다고 그런 굳은 다짐을 했었는데, 웬걸? 나도 점점 그런 류의 15살 여자 아이가 되 가고 있는 것 이었다. 그 덕에 6학년 때에 느낀 쓴 맛을 난 다시 한 번 맛봐야 했고 물론 지금도 엄마와의 다툼은 진행 중이다. 이런 나를 아주 많은 사람들이 하찮게 보고 있겠지만 이런 흔한 중2병 아이에게도 한 가지 소원이 있다. 소소하지만 얻기 어려운, 바로 부모와의 관계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숙제 한다면서 거울만 들여다보는 날 보며 한심하다는 듯이 보는 엄마의 모습, 아직 내가 뭘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모르고 방황하는 나를 안쓰럽게 보는 아빠의 모습, 그리고 그런 엄마 아빠를 어이없어 하는 나의 모습, 이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하지만 딸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밤에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웃고 떠들 수 있는, 누구에게도 말 못할 아픔을 믿고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바로 내 곁에 있는 부모님이다. 마치 이건 가난한 사람들이 입고 있는 헌 옷과도 같다. 돈이 없어 새 옷을 못 사고, 경제적 문제가 너무 많아 서로 간에 다툼도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헌 옷을 보며 그걸 입고 더욱 더 힘내자고 견디자고 하는 가족이다. 마치 조금만 건드리면 실밥들이 다 풀려 못 입을 정도로 떨어져나갈 옷인 것 같지만 추위에 견딜 수 있는 유일한 것 이다.

지금 우리 가족을 한 번 뒤돌아보자. 매일 싸우고 언젠가 연까지 끊을 기세로 부딪히지만 평생 내 편에 있어 줄 단 두 사람, 바로 엄마 아빠다. 나도 우리 가족이 서로에게 K말도 안 할것 같은 관계를 맺을 줄 알았지만, 난 지금 생각해 본다. 서로에게 다가가 먼저 말을 걸어주고,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며 각자 입장에 서 보며 서로를 이해하고 고민이 생기면 토닥여 주는 노력을 하면 관계가 더욱 더 발전 될 것이다. 희망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모든 일에 희망이 없는 것은 없다. 이처럼 헐만큼 헌 옷도 누군가에 의해 새 옷으로 탄생할 수도 있고 틀어질 만큼 틀어진 나와 부모님과의 관계는 나와 엄마와 아빠가 다시 맞춰놓는 것이다. 한 번 뒤틀린 관계는 되돌리기에 시간이 꽤 걸릴 테지만, 희망을 갖고 언젠간 부모님이랑 매일 웃으며 바라볼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본다.
 
 
[중등부 차하]
가라앉은 희망(김미승 상해한국학교 7)
 
하루만 더 기다리면 돼
아니야, 내일은 꼭 올 거야
조금만 더 버티면 돼
 
나무에 매달린 노란색의 희망들이
부족했었나 봅니다
그토록 찾아 헤멘 우리의 노력들이
부족했었나 봅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희망을 안고
기다렸을 텐데
구해달라고 소리치며
울었을 텐데
 
수 없이 울면서 했던 말
“돌아와 줘” “미안해”
우리의 가슴깊이 새겨진
노란색의 희망들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3.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4. 마음만은 ‘국빈’, 江浙沪 국빈관 숙..
  5.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6.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7.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8.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9. 가을은 노란색 ‘은행나무’의 계절
  10.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9.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10.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사회

  1.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2.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3.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4. 상하이 심플리타이, 줄폐업에 대표 ‘..
  5. 유심칩 교체 문자, 진짜일까 피싱일까..

문화

  1.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상하이 가..
  2.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3.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4.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5.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6. 상하이 북코리아 ‘한강’ 작품 8권..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4.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5.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6.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