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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국서 한식당 운영 10년 ‘대장금’ CEO 온대성

[2014-11-07, 14:16:25] 상하이저널
“홍췐루는 무조건 변해야 한다”
 
 
 
베이징 한인타운이라 불리는 왕징(望京), 한글 간판의 식당들이 눈에 띈다. 상하이 홍췐루(虹泉路)처럼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교민들이 밀집한 아파트 주변으로 다양한 메뉴의 한국 음식점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중국 내 대표 한식당으로 꼽힐 만큼 유명한 비빔밥 프랜차이즈 ‘대장금’. 위치를 묻자 교민들은 갸우뚱한다. 광저우공항, 선양공항을 비롯 베이징에만 9개 점포를 갖고 있는 대장금을 교민들이 모르는 것이 의아했다.

중국 외식시장 강연으로 한국 출장이 잦은 온대성 대표를 왕징 교문호텔 강연장에서 만났다. 한국에서 온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외식산업 성공전략’ 주제의 강연이 있는 날이다. 온 대표의 강연을 들으니 교민들의 갸우뚱이 짐작이 갔다. 대장금의 위치는 모두 교민 커뮤니티와 거리가 있는 시내중심가나 현지인 밀집지역이다. 그리고 베이징과 상하이 한식당의 차이를 단번에 느낄 수 있게 했다. 홍췐루는 중국인들이 찾아오는 곳이라면, 베이징 한식당들은 현지인 속으로 들어가거나 중국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마케팅노력을 부단히 하고 있었다.
 
지난 10월 19일 베이징 교문호텔에서
지난 10월 19일 베이징 교문호텔에서 '중국 외식산업 성공전략’ 주제의 강연을 열고 있는 온대성 대표.
 
 
한식당 운영 20년, 중국 외식산업 성공노하우

온대성 대표는 1992년 2월 두산의 주류판매 주재원으로 베이징에 파견됐다. 두산 주류는 제품광고를 위해 1987년에 ‘두산주가’라는 식당을 개업했는데, 이 음식점이 중국에 설립된 최초의 한국기업이 됐다. 그는 본사에 건의해 테이블 14개의 두산주가를 1997년 ‘수복성’이라는 대규모 전통한식당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토대로 퇴사 후 온 대표는 2005년 비빔밥 프랜차이즈 ‘대장금’을 창업했다. 중국에서 한식당 운영 20년 경력의 온대성 대표(北京溫家餐饮有限公司)의 중국 외식산업 성공 노하우를 들어보자.
 
성공전략 전제조건 ‘중국 사랑하기’

“나는 중국을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이다.”
성공전략을 묻자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며 얘기를 잇는다. 중국을 사랑하지 않으면 중국 비즈니스, 특히 외식산업에서 성공하기란 어렵다는 얘기를 덧붙인다. 또 “중국은 왜 이러냐?”가 아닌 “중국은 원래 그러는구나”로 접근해야 중국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한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행과정에서는 놓쳤던 ‘중국 사랑하기’는 비단 외식산업뿐 아니라 중국 비즈니스 성공전략의 전제조건인 것.
 
‘독창적인 한국브랜드’로 승부하자

베이징과 달리, 상하이는 역사와 전통이 깃든 한식당이 드물다. 유행에 민감한 홍췐루는 숯불구이, 치킨, 커피 테마거리가 돼가고 있다.

“중국 외식산업은 양적, 질적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한식은 외식 주류 문화로서 입지 확보가 용이하다. 독창적인 기업형 한국브랜드 진출을 통한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본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서구식 패스트푸드뿐 아니라 일식, 중식 등 다양한 전문점들이 발달하고 있고 2005년 외자 독자기업의 프랜차이 운영이 법적으로 가능해졌다. 외국문화의 선진화와 인프라가 확산 중인 중국에서의 한식당 전망은 아주 밝다.”

‘독창적인 한국브랜드’, 80년대부터 현재까지 중국의 외식산업 변화에 대한 그의 설명은 상하이 한식당에 던지는 메시지 같다. 상하이 한식당들이 ‘독창적’인가? ‘한국브랜드’로서 현지인들에게 인지도를 쌓고 있나? 이러한 점에서 홍췐루는 높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대장금' 베이징 수도공항점
 
'대장금' 베이징 차오양구점
 
 
철저한 ‘현지화’와 남다른 ‘마케팅’

대장금 모든 점포는 현지인들 속에 입점해 있다. 베이징의 명동 시단(西单), 첨단기술개발구 중관춘(中关村), 쇼핑거리 차오양공원 Solana(蓝色港湾) 등 중국인이 가장 밀집한 지역들이다. 이것이 중국에서 10년간 한식브랜드로 인지도를 쌓아온 ‘대장금’의 성공전략이듯, 수없이 들어온 ‘철저한 현지화를 통한 시장개척’이 결국 정답인 것이다.

또 한가지는 문화컨텐츠를 접목시킨 남다른 마케팅 전략을 들 수 있다. 온 대표는 그간 비빔밥을 주제로 한 난타공연, 대장금을 주제로 한 연극, 세계 미식대회 참가 대상 수상, 장금이 선발대회, 비빔밥 만들기 체험행사 등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마케팅에 큰 관심을 쏟지 않는 홍췐루 한식당들이 벤치마킹이 필요한 대목이다.
온 대표는 “상하이 홍췐루는 무조건 변화해야 한다. 이대로 가면 결국 중국음식 중 한 분류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안타까워한다. 그 해법은 상하이 한식당들이 스스로 찾아야 할 것이다.

▷고수미 기자
 
<상하이에 부는 한식바람>
①한국거리 메뉴 쏠림 현상
②전문기관과 단체 활용하기

③한식당 10년 운영자 경험 나누기
 
중국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베이징 한식당
중국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베이징 한식당 '탄탄대로'
   
한식당이 밀집한 베이징 왕징지역
한식당이 밀집한 베이징 왕징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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