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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한국기업, 중국본토 기업과의 경쟁 심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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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본토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중국시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보도했다.
50년대 말 궁핍하고 낙후한 국가에서 급격한 경제성장을 일궈낸 한국은 ‘삼성’, ‘현대’와 같은 글로벌 영향력을 갖춘 기업을 탄생시켰다. 미국은 한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한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이 되었다. 2001년 한국의 수출액 1500억 달러 중 미국은 1/5을 차지했다.
그러나 21세기 초 중국경제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글로벌 경제구도에 큰 변화가 생겼다. 한국의 제조업체들은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에 속속들이 진출해 공장을 짓고, 상품 조립을 완성했다.
한국은 인구 노령화와 경제성장 둔화를 겪으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율을 3.5% 가량으로 전망했다.
현재 한국의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와 전자기업의 과반수 상품이 해외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 자동차는 중국에 4번째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일본기업 역시 중국공장에 대한 투자 여력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1~9월 일본기업의 중국투자 규모는 40% 감소해 34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기업들은 여러가지 도전을 받고 있다. 특히 중국 본토업체와의 경쟁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배후에는 중국의 샤오미(小米)가 있다. 중국 토종 스마트폰 샤오미는 올해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일부 한국기업들은 “중국업체들이 한국의 기술력을 빼가고 있다”고 성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기회부족으로 한국업체들은 하는 수 없이 중국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9월 초, LG그룹의 자회사인 LG 디스플레이는 광저우 하이테크산업 개발단지에서 8.5세대 LCD 패널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LG 디스플레이는 이 프로젝트에 40억 달러를 투입했다. LG 디스플레이의 해외 투자 중 역대 최대규모다.
이방수 LG 디스플레이 경영지원 그룹장 전무는 “중국시장에 주력할 생각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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