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삼사(상하이와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 열번째 사진 보여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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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와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 |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저희 상삼사 디카동호회는 올해도 변함없이 쓰촨성 나환우들을 돕기 위한 열번째 사진전을 열었다.”
상삼사(상하이와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가 올해 10회 사진전을 개최했다. 사람들이 자주 들고 나는 해외에서 같은 취미활동을 하며 10년간 뜻을 같이 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상삼사 박혜원 회장은 10주년을 맞은 이번 사진전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다. 매년 따뜻한 격려와 도움을 주시는 교민들 덕에 매년 쓰촨성 나환우를 도울 수 있는 기쁘다는 것. 또한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종교와 무관하게 도움의 손길이 늘어나고 있어 감사 드린다는 얘기도 덧붙인다.
중국 풍경과 사람들 이야기를 담았어요.
상삼사는 2005년에 첫 사진전을 열었다. 당시에는 단지 회원간 사진교류로 특별한 의미를 남기는 것에서 출발했다. 이듬해 두번째 사진전부터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쓰촨성에서 나환우와 지내는 신부님을 통해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생긴 것. 이후 매년 열리는 사진전은 쓰촨성 나환우를 위한 행사로 뿌리를 내렸다. 으레 연말이 다가오면 상삼사의 사진전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올해도 홍차오루(虹桥路) 신덕의원 별관 아담한 전시장에 중국생활에 대한 정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놓았다. 12명의 회원들이 카메라로 담아낸 상하이와 주변 풍경들, 중국의 자연과 사람들을 네모난 프레임에 그대로 옮겨놨다. 아마추어들의 작품이지만 기술과 기교로 돋보이기보다 그들만의 소소한 이야기를 사진에 담았다.
3인의 프로 사진가들의 아름다운 기부
아마추어 사진전을 더욱 빛내주는 프로페셔널 작가들의 작품도 눈길을 끈다. 새박사 윤무부 교수, 수중촬영가 도현욱, 환경사진가 한태덕 교수는 5년째 상삼사 사진전에 뜻을 같이 하는 고마운 분들이다.
그간 작품만 후원해오다 처음으로 사진전에 참석한 도현욱 작가는 “상하이 교민들에게 바닷속 풍경을 전하고 싶었다. 한국에서나마 사진으로 좋은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라며 말한다. 그의 작품 기부에 고마워하는 상삼사 회원들에게 오히려 감사함을 전한다. 다큐멘터리 영상물을 시작으로 수중촬영가에 이른 도현욱 작가는 “자연사진은 기다림이다. 특히 수중 촬영은 바닷속에서 버틸 수 있는 40분을 위해 하루를 준비하고 기다린다. 물고기와 눈이 마주친 순간을 카메라에 포착했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라고 밝힌다. 그는 2008년 침몰한 제주해양경비정 구조 중 사고를 당해 지팡이를 짚고 있다.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재활을 거쳐 여전히 물속 촬영을 즐기며 각종 국내외 사진공모전에 수상하는 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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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촬영가 도현욱 사진작가 |
한센인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길
또한 쓰촨성에서 나환우들과 가족들의 모습을 보내는 백준현 미카엘 신부의 작품은 올해 사진전 메인작품에 선정됐다. 쓰촨에서 나환우들을 돕고 살피는 김광우 요한 신부는 “한센인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상삼사의 작은 행동이 그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고 그 사랑이 그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와 회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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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강복촌 사람들(Photo by 백준현 미카엘 신부) |
10주년 사진전이 더욱 뜻 깊고 빛나는 이유 중 하나는 상삼사 회원들에게 라오스(老师)로 통하는 장창관 씨가 함께해서다.
“10년전 예전 사진을 들춰보니, 눈에, 마음에, 카메라에 넓은 중국을 담으려고 함께 다녔던 분들의 모습이 제 사진 속에 담겨 있다. 이 사진과 더불어 쓰촨성 나환우를 돕기 위해 무던히도 마음과 정성을 쏟았던 분들도 생각난다.” 그는 지난 10년간의 상삼사 사진전을 떠올리며 필름을 거꾸로 되감듯 회상한다. 열심히 준비하는 회원들을 보면 그들의 선생이라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절로 생긴다고 고백한다.
중국에서 사진으로 사랑을 전하는 상삼사, 매년 쓰촨성 나환우를 향한 마음을 준비하는 그들이 아름답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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