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업계가 ‘품질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의 자동차업계를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통위에(尹同跃) 치루이자동차(奇瑞汽车) 회장은 최근 열린 ‘한중 자동차산업발전 심포지엄’에서 ”일찍이 한국산 자동차는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볼 품이 없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제조업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현대 자동차는 ‘TOP FIVE’라는 팻말을 도처에 내걸고 ‘글로벌 Top 5’ 안에 들 것을 다짐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로 목표를 이뤘다”고 전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의 출발과 발전은 중국과 거의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고 텅쉰자동차(腾讯汽车)는전했다. 그러나 한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성장을 일궈내 중국 업체들의 모범 사례가 되었다. 수년간 중국산 브랜드는 품질제고와 품질개선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담도홍(谭道宏) 현대자동차(중국) 투자유한회사 총경리는 “중국이 자동차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품질상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며, 이것이 가장 중요한 선결조건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90년대 말 품질저하로 웃음거리가 되곤 했던 현대자동차가 지금의 성과를 이룬 배경에는 ‘품질’이 전제 조건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때 현대자동차가 품질상의 위기를 겪을 때, 정몽구 회장은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보증기간 10년 혹은 10만 마일 보증’을 약속했다. 이는 자동차 업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이항구(李吭九) 한국산업연구원 박사는 “품질이 우수해야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매출을 늘릴 수 있고, 회사 수익도 확대된다”고 전했다.
인통위에 회장은 “품질에 집중하면 기업의 비용은 절감된다”고 지적했다. 치루이 자동차는 2013년 9000만 위안의 원가를 절감했고, 올해는 1억5000만 위안의 원가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인 회장은 “중국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맹목적으로 규모와 이윤 확대에만 급급한 업체들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은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힘들다는 점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품질에 대한 중요성이 수년간 제기되고 있지만,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업무 집행면에서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칭화대학 자동차산업 기술전략연구원의 자오푸췐(赵福全) 원장은 “우리는 한국 기업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반드시 품질을 의식하고 꾸준히 품질보증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 회장은 “매출에는 조급해 하지 않아도 괜찮다. 하지만 품질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가만히 있어선 안된다”며, “현대자동차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글로벌 Top 5’ 목표를 곳곳에서 외쳤던 것을 줄곧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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